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2월 27일로 결정됨에 따라 당대표 후보로 거론된 잠룡들이 떠오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자유한국당은 지지층 결집, 당세 정비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그 의미가 상당하다.

당선인이 누가 되는가에 따라 정치권의 지각변동도 예상되기 때문에 다른 당에서도 이번 전대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유력 주자의 참가 여부 또한 주요 변수로 작용하면서, 이번 전대의 관심도는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여론조사기관 중 에브리미디어가 가장 먼저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해당조사의 자유한국당 지지층 880명의 결과로는 황 전 총리 14.9%, 홍 전 대표 13.7% 오 전 시장 10.6% 등 순으로 나타났다.

후속 질문인 당선가능성에 대해선, 홍 전 대표 18.4%, 황 전 총리 15.4%, 오 전 시장 13.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지지층 내에서 차기 당대표 지지도는 황 전 총리가, 당선가능성은 홍 전 대표가 가져간 셈이다.

물론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에 대해 물어본 첫 조사이고, 선두권 후보들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이기 때문에 확고히 우위를 점한 후보는 없다. 지지도와 당선가능성 모두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25%를 상회하기 때문에 향후 이들의 선택에 따라 판이 뒤집어질 가능성도 있다.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부룰을 결정하는 중앙당 선관위와 전준위가 구성되었다. 그러나 출마 예상후보가 10명으로 늘어나면서 룰에 대한 갈등도 예견되고 있다. 내부적으로 5인~7인 컷오프 안이 나온 바 있으나, 지난 2016·2017년 전대가 컷오프 없이 진행되기도 해 상당히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두고 과열 양상 조짐도 보이고 있다. 24일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하는 자리에서 ‘황 전 총리는 전당대회에 불출마해야 하며, 만약 당대표가 되면 친박과 탄핵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해, 내년 총선을 수세에서 치르게 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과 공식 출마선언을 하기로 한 주호영 의원은 황 전 총리, 홍 전 대표 오 전 시장 등 대권 주자들을 향해 불출마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이 같은 발언들에 대해 황 전 총리는 “저는 저의 길을 가도록 하겠다”며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은 상태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자유한국당은 이번 전대를 통해 지지층의 결집과 당세 확장 등의 목적을 달성해야만 한다. 그러나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순탄하게 치러지기 어려울뿐더러, 산재해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않고선 위 목적들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계파갈등도 문제지만, 무엇보다도 자유한국당과 전 새누리당을 동일시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변화되고 개혁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결국 국민들 눈에 자유한국당은 ‘도로 새누리당’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현재 처한 상황을 직시하고, 전당대회에 임해야 한다. 차기 당대표의 임무는 결국 국민들의 신임을 다시 얻는 것이며 이 점은 꼭 인지하고 있어야만 한다.

※ 인용정보 : 에브리뉴스 의뢰, 에브리미디어 조사 (1월 18일,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509명 대상, 유선(47.7%)·무선(52.3%) 병행 자동응답(ARS)방식, 응답률 2.3%)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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