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동승자·폭행·취업 청탁 ‘관건’

손석희 JTBC 대표이사 [뉴시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폭행 의혹에 휩싸인 손석희(63) JTBC 대표이사와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 간의 대립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서로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두 사람의 진실 공방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석희 “동승자 논란, 의도적 ‘흠집내기’”
경찰, 폭행 혐의 내사 착수 이어 손 대표 서울지검에 고소장 제출

 


‘폭행 논란’에 연루된 손석희(63) JTBC 대표이사와 프리랜서 기자 김모(49)씨 간의 주장이 상충되면서 이들의 대립이 법정 다툼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김 씨가 손 대표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데 이어 손 대표가 김 씨를 공갈 미수와 협박 혐의로 고소한 것이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1월 25일 “전날(24일) 밤 손 대표 측이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이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손 대표가 김 씨를 고소한 사건과 김 씨가 손 대표를 폭행 혐의로 경찰 신고한 사건을 병합해 마포경찰서에 내려 보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관해 경찰은 같은 날 “현재 손 대표와 김 씨 측과 소환 조사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교통사고’ 논란
‘동승자’로 번져

 

지난 1월 24일 수사 당국에 의하면 김 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의 한 일본식 주점에서 손 대표이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사건 직후 김 씨는 인근 파출소에 방문해 폭행당했다는 정황을 설명했으며, 그로부터 사흘 뒤 정식으로 사건 접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2017년 4월 16일 손 대표가 경기도 과천시의 어느 주차장에서 낸 교통사고 관련 취재 중 손 대표가 기사가 나가는 걸 먹고 회유하기 위해 (나에게) JTBC 작가직을 제안했으며,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와 더불어 그는 폭행 직후 현장에서 손 대표와의 대화내용을 녹음했다고 밝혔다. 음성파일에는 김 씨가 “저한테 폭력(을 행사)하신 것 인정합니까”라고 수차례 질문하자 상대방이 “아팠냐. 물리적 강도에 크게 상관없이 아플 수 있겠다. 폭력이다. 아팠다면 내가 폭행이고 사과한다”고 답변한 내용이 담겼다. 김 씨는 음성파일 속 남성이 손 대표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는 해당 녹취록과 전치 3주의 상해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JTBC는 전날 보도자료를 배포해 “(손 대표가 김 씨의) 취업 청탁을 거절하자 (김 씨가)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해 ‘정신 좀 차려라’라며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김 씨의 주장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아울러 논란의 쟁점인 교통사고와 관련해 “(손 대표가) 차량 후진을 하다가 견인 차량과 가벼운 접촉사고를 낸 뒤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다”며 “경미한 사고였지만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량 운전자의 말에 따라 쌍방합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 씨는 “손 대표가 사고 처리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 달아났고, 피해자들이 쫓아가다 4차로 도로변에서 (손 대표) 차를 멈추고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피해자들은 조수석에 젊은 여성이 동석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손 대표는 90세 넘은 어머니가 탑승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이며 동승자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이 사안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심지어 (손 사장이) ‘우리 어머니가 탔던 것으로 하면 되지 않느냐’고 강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김 씨의 주장이 “명백한 허위”이며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 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맞섰다. 아울러 김 씨의 동승자 의혹 제기에 “이번 사안을 의도적으로 ‘손석희 흠집내기’로 몰고 가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취업 청탁 부분에 있어서도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김 씨는 손 대표가 교통사고 관련 기사가 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회유할 목적으로 JTBC 작가직을 권유했으나 자신이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손 대표 측은 김 씨가 교통사고 건으로 자신을 협박하며 정규직 취업을 노골적으로 청탁했다면서 “당일(1월 10일)에도 같은 요구가 있었다”고 반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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