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김경문(61)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야구 대표팀 새 사령탑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서울 도곡동 KBO에서 김경문 전 감독을 새로운 야구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7월 야구 국가대표팀 최초로 전임 감독을 맡은 선동열 전 감독은 당초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11월14일 자진 사퇴했다.

선 전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으나 병역 혜택 논란과 관련해 비판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후 대표팀 사령탑은 두 달 이상 공석이었다. KBO는 전임 감독제를 도입하면서 없앴던 기술위원회를 부활시키고 김시진 기술위원장을 선임해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섰다.

기술위원회는 지난 17, 23일 두 차례 회의를 열어 최종 감독 후보를 5명으로 압축했다. 내부적으로 1순위를 정해 의사를 타진한 뒤 이달 안에 감독을 확정·발표하기로 했다.

선 전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야구대표팀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선 전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 시비가 불거지면서 국정감사 자리에 서는 수모까지 당해야 했다. 정운찬 KBO 총재도 대표팀 전임 감독제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기술위원회와 정 총재의 끈질긴 설득 끝에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직을 수락했다. 

김 감독은 2004년부터 2011년 6월까지 두산 베어스를 이끌었고, 2006년을 제외하고 매년 두산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2011년 9월 NC 다이노스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 감독은 지난해 6월까지 NC 지휘봉을 잡았고, 신생 구단인 NC를 1군 무대 데뷔 2년째인 2014년 가을잔치 무대에 올려놨다. 2016년에는 NC를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끌기도 했다.

김 감독은 두산과 NC를 사령탑을 거치면서 정규리그 개인 통산 896승(774패 30무)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는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지만, 김 감독은 국제 무대에서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예선부터 대표팀을 맡은 그는 본선에서 9전 전승을 거두며 한국 야구에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했다.

2012년 런던 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야구는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마지막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일군 이가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12년 만에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하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야구 '구원 투수'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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