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영 원장의 안과 이야기] 렌즈 장기 착용 인한 감염예방위해 조기진단 필수
[황신영 원장의 안과 이야기] 렌즈 장기 착용 인한 감염예방위해 조기진단 필수
  • 정리=김정아 기자
  • 입력 2019-01-28 16:47
  • 승인 2019.01.28 16:51
  • 호수 62
  • 129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 흔히 발생되는 원충… 콘텍트렌즈 착용자 감염 발병률 높아

 

현대는 자신을 가꾸는 시대다. 외적인 평가를 중시하는 시대에 많은 이들이 외모를 가꾸는 일에 시간과 공을 들인다. 안과 환자 중에도 미적인 부분에서 한층 나아지길 기대하며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안과에 내원하는 젊은 사람들의 외모에 대한 고민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많은 것이 바로 안경이다. 안경을 멋을 위해서 쓰는 사람도 있지만 안경을 착용하는 경우 근시, 혹은 원시가 심한 경우에는 안경 도수가 굉장히 높아져서 안경에 비치는 눈이 작아 보이거나 너무 커져 보이는 현상 때문에 맵시 있게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안경 때문에 코가 눌린다는 사람도 있으며 또한 활동적인 스포츠를 할 때는 매우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환자들에게 라식 혹은 라섹, 안내 렌즈 삽입술 같은 굴절교정수술들이 개발되어 시행되고 있지만 각막 두께가 얇거나 혹은 이런 저런 이유로 수술을 못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이 바로 콘택트렌즈이다. 콘택트렌즈란 굴절 교정의 목적으로 눈에 직접 접촉하는 플라스틱 소재의 의료 기구로 크게 하드 콘택트렌즈, 소프트 콘택트렌즈 등으로 나뉘고 사용 기간에 따라 일회용, 장기간 사용하는 것도 있다. 본 글에서는 콘택트렌즈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루지는 않을 예정이며 차후에 논의하겠다. <그림1 참조>

이렇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최근 심각하게 늘고 있는 질환이 바로 가시아메바 각막염이라는 질환이다. 드물지 않으나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가 되지 않으면 심하면 실명까지도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의 가시아메바 각막염 환자의 85%가량이 콘택트렌즈 착용자인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콘택트렌즈 착용자 100만 명당 1~2명꼴인 것으로 밝혔다. 또한 런던칼리지 연구팀은 2011년 이후 영국의 가시아메바 각막염 발병률은 3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발병률 증가 원인을 효과가 떨어지는 콘택트렌즈 보존액 사용과 콘택트렌즈의 불결한 위생 상태로 보고하였다. 이렇게 콘택트렌즈와 가시아메바 각막염이 밀접한 관련을 보이는 연구는 이 외에도 여러 연구 결과에 보고되고 있다. 이렇듯 점점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시아메바 각막염이란 질환이 어떤 질환인지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가시아메바란 자연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자유생활 원생동물 중 하나이며, 인간 주변의 자연환경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원충이다. 전 세계에 분포하며, 토양, 먼지, 연못 같은 담수, 바닷물 등에서도 분리되며 뿐만 아니라 남극과 같은 극한적 환경 등에서도 검출된다. 주변 환경의 생수, 수영장, 가습기, 콘택트렌즈, 콘택트렌즈 보관용기 등에서도 발견된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대부분 콘택트렌즈 착용자에게서 발생하는데 콘택트렌즈 용기 내에 가시아메바가 생존하는 것이 발병의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가시아메바각막염이 발병하는 주된 위험인자는 첫째, 콘택트렌즈 착용이나 외상에 의한 각막상피손상, 둘째 가시아메바에 오염된 콘택트렌즈나 렌즈 용기액, 기타 오염된 물(호수, 수영장 등)이 손상된 각막에 침투하는 것이다. 하드렌즈보다는 소프트렌즈에 더 잘 부착한다. 렌즈의 장기 착용으로 인해 눈물의 염증성 사이토카인 농도에 변화를 초래하고 염증을 유발하며 산소차단 및 눈물기저층의 약화로 인해 가시아메바 각막염이 발생하게 된다. <그림2 참조>

가시아메바에 의한 각막감염의 초기소견은 특징적이지 않을 수도 있고 형태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의심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시아메바에 의한 상피세포층 손상 및 탈락이 일어나 각막진무름과 같은 양상을 보이기도 하며 상피세포들의 부종으로 인해 투명성 저하 및 거짓가지모양 각막소견을 보이기도 한다. 이시기에 환자는 각막 병변이 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심한 눈통증을 호소하며 시력저하, 충혈, 눈물흘림, 눈부심이 심하여 눈을 잘 뜨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심한 눈통증이 중요한 소견이다. 감염초기에 가시아메바가 확진되지 않고 약물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면 궤양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 시기에 방사상각막신경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중기 각막염 및 말기로 갈수록 각막실질의 파괴가 일어나며 고리 모양 침윤이 나타난다. 화농성 괴사가 일어나게 되며 각막 전체에 심한 염증과 부종, 전방염증, 축농 소견을 보이며 결국 각막 천공으로 이어져 실명이 되기도 한다.

각막아메바각막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빠른 진단이 필요하다. 먼저 질환을 보는 의사의 의심으로부터 시작해서 사용하는 콘택트렌즈 및 용기의 배양검사와 동시에 경험적인 약물투여가 필요하다. 현재까지는 PHMB와 chlorhexidine이 가시아메바 살충 효과가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초기를 지난 경우에는 경구 항진균제 복용도 필요할 수 있다. 다른 보조적 약물로 눈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조절마비제를 사용하며 복합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약물을 점안할 수 있다. 심한 눈통증으로 견디기 어려운 경우는 경구 진통제 복용도 필요하다. steroid계 점안약물은 일시적으로는 증상을 호전시키나 결국에는 감염을 만성화시켜 치료 결과를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로는 각막절제술, 냉동응고술, 결막이식, 양막 이식등이며 궁극적 치료 방법으로는 각막이식이 있으나 기증자가 적으며 약물 치료를 충분히 하여 각막에 가시아메바가 전혀 없거나 주변부 각막은 염증이 없고 중심부에만 염증이 있는 경우에만 효과가 있다.

이렇게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았다. 올바른 콘택트렌즈 사용 및 청결한 관리만 된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무조건 콘택트렌즈 사용을 중단할 필요는 없으나 장기 착용으로 인한 감염률 상승을 예방하기 위해 일회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수영을 하거나 샤워를 및 뜨거운 욕조에 들어가는 등 감염 우려를 높이는 행위는 자제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눈이 부시거나 눈통증이 평소와 다른 경우 빠른 시간 내에 가까운 안과에 가서 눈 상태를 점검받고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적절한 대응이다.

정리=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