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안 수업] 저자 윤광준/ 출판사 지와인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아름다움을 살펴 찾는 안목을 가르키는 심미안. 인간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아름다움을 인지하고 그 가치를 인정할 줄 안다.

단지 예술이란 배워야 하는 것, 타고난 사람들이 업으로 삼는 영역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오랜 시간 학습하거나 전공자들에게만 주어진 특권 정도라고 생각해 온 게 사실이다.

예술이라는 영역에 대한 이러한 선입견과 두려움을 없애고 편견없는 아름다움 그자체로 바라보는 눈을 키운다면 우리의 삶은 한층 더 풍요로워 질 수 있다. 그간 아름다운것 을 보고도 좋다는 말 한마디조차 꺼려 왔다면 심미안을 키우는 방법을 소소히 전해주는 신간 ‘심미안 수업’으로 감각을 벼루어 보자.

스스로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보다 일상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즐기는 ‘딜레탕트’이기를 바란다고 강조하는 저자 윤광준은 난해한 추상화나 동양화에 관심을 갖는법, 아무리 들어도 똑같은 곡으로 느껴지는 클래식을 이해하는 법, 내부의 인테리어가 주변의 건축물과 조화롭게 구현될 수 있는 방법 등 소소한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능한 실용적인 조언을 책에 담아냈다.

심미안을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능력이라고 정의하는 저자는 그러한 능력과 가치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 6부분으로 나누어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책에서 심미안 그 가치의 시작은 “우리는 무엇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는가” 묻는 그 자체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특히 인간의 흔적이 묻어나는 사물로부터 깊은 아름다움을 느끼는 인간은 세월의 흔적을 머금는 조형이나 예술품을 보면 작품에 대한 아름다움을 금치 못한다고 전한다.

아름다움을 찾아나서는 긴 여정에서 진정한 미를 찾는 방법을 설명하는 저자는 작품을 통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법보다도 일상생활에 녹아든 감각을 찾는 것이 진정한 안목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일러주기도 한다.

숨은 의도를 발견하는 기쁨을 찾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저자는 반드시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지 않아도 ‘익숙한’ 곳에서 ‘익숙한’ 체취를 맡으며 인간은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러한 시그널에 답할 줄 안다고 말한다.

한편 책에서는 전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6가지 방법에 대해 독자들에게 일러주면서 낯선 그림을 보고 심미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말한다. 어렵던 추상화나 동양화를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친절히 설명하면서 그동안 보고도 좋다고 못 느꼈다면 숨은 의도를 찾아가는 방법을 통해 낯선 그림에 감동할 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전한다. 책에서는 미술 다음으로 심미감을 느낄 수 있는 분야로 음악을 즐길 줄 아는 방법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간다.

음악을 “시간의 질서를 느끼며 사라지기 전에 가슴에 남는 장르”라고 정의하는 저자는 “귀가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만이 느끼는 특권이 아니다”고 말한다. 국악이 지겨웠거나 반복되는 음 속에 모두 같게 느껴진 클래식도 잘 알고 들으면 미묘한 음감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 존재하고 그 구간은 누구에게나 같을 수 없으며 음악을 즐기고 감동할 줄 아는 정서를 키우면 장소를 불문하고 흐르는 음악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미술이나 음악 다음으로 심미감을 느낄 수 있는 다음분야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공간은 특히나 우리가 살아 숨쉬며 자신의 몸을 둘러싼 장소로 인간이 공들여 만든 것에 대한 감탄을 자아낼 수 있는 것도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말한다.

점선면으로 형체를 갖춘 공간으로 드러난 입체가 예술로서 인정받는 순간은 공간과 비례가 가장 어울렸을 때라고 말하면서 건축미의 기본은 비례와 균형 속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사진에서 미술 , 음악 , 건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활동했던 아트 워커로서 가장 강조한 부분이 5장에서 다루는 ‘사진’ 분야이다.

저자는 사진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도구라고 강조한다. 생각되는 것에 주목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진은 가장 손쉽게 잡을 수 있는 행복의 기술 중 하나라고 말한다. 쉬운 만큼 갈증이 크게 남는 분야이기도 하지만 똑같은 것을 얼마나 다르게 표현할 수 있냐의 힘으로 사진에 빠지게 된다는 자신의 경험을 다루기도 한다. 또한 사진은 시간을 가두는 예술이며 우연한 것처럼 보이는 치밀한 계산으로 이뤄진 종합예술이라고 정의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한편 저자는 오디오 평론가로도 유명하며, 10여 년 넘게 일상의 탁월한 사물들인 ‘생활명품’을 발굴하고 소개 해왔다. 파버카스텔, 메르세데스-벤츠 등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비롯 노바티스, 네이버, 신세계 스타필드 등에서 진행하는 수많은 사진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국악에도 조예가 깊어 사야국악상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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