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선영 기자] ‘왕이 된 남자’ 여진구가 클래스 다른 절정의 연기로 완성한 엔딩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 (극본 김선덕/연출 김희원/제작 스튜디오드래곤) 8화에서 여진구는 죽음의 끝에서 살아 돌아온 하선의 각성과 광기에 휩싸인 외로운 왕 이헌의 죽음을 밀도 높게 그려냈다.

자신을 대신해 왕 노릇을 하던 하선이 대동법의 초석을 닦고 중전 소운(이세영)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헌의 광기가 폭발했다.

간신 신치수(권해효)을 중용하겠다는 뜻까지 밝혀 이규(김상경)를 낙담시킨 이헌의 위험한 행보는 멈출 줄 모르고 계속 됐다. 한층 더 심해진 광증으로 분별력을 잃은 이헌이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그사이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하선이 다시 궁으로 돌아왔다.죽음의 끝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하선의 분노는 그의 각성과 함께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그는 이규를 향해 “억울해서 이대로 죽을 수 없다.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진짜 임금이 되고 싶다”며 절절히 외쳤다. 

하선의 또 다른 위기도 암시됐다. 과거 놀이판을 전전하던 하선의 얼굴을 기억한 진사가 용안과 꼭 닮은 광대가 있다는 사실을 신치수에게 고한 것. 여기에 김상궁마저 이헌의 귀에서 보았던 상처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의아해하는 모습까지 포착돼 불안감을 조성했다.

한편, 하선은 망설이지 않고 소운에게 성큼 다가갔다. “보고 싶었다. 간밤 내내 중전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다시 보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는 하선의 애틋한 진심은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와 함께 설렘을 증폭했다.

방송 말미 이헌의 죽음은 충격 엔딩을 선사했다. 이헌이 그렇게 바랐던 새로운 세상을 선택한 이규. 독을 탄 탄신주를 올리는 이규의 눈물은 보는 이들을 가슴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때는 총명했고, 강성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기도 했던 이헌. 하지만 정치 싸움에 휘말려 미쳐간 이헌의 쓸쓸한 최후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죽고자 했는데 살고, 살고자 했는데 죽는다. 살고 싶다”는 이헌의 마지막 말이 묵직하게 가슴에 박혔다.

한편, ‘왕이 된 남자’는 임금(여진구)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 하선(여진구)을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 출처=픽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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