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황교안 전 총리, 뉴시스 

자유한국당 전당 대회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지금까지 삶에서 가장 큰 역경은 탄핵사태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엄중한 국정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어려운 상황을 잘 관리하고 지켜내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고 위기였다"라며 "안정적으로 정리돼 다행"이라고 했다.

황 전 총리는 130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입당 후 제기된 당 안팎의 비판 여론 등에 조목조목, 대개 단호한 어조로 반박했다.

황 전 총리는 '탄핵 총리', '국정 농단 세력' 프레임 우려에 "어떤 사람이나 정부에 과가 있다고 해서 전체가 과라고 말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라고 항변했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공직을 했던 모든 사람은 다 국정농단이라는 말인가"라며 "총리니까 지난 정부에 누가 잘못한 부분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 어느 범위까지가 책임져야 할 사안일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잘못한 것은 그 잘못한 사람과 일에 대해 도려낼 부분을 찾아서 도려내야 한다"라며 "몸이 아프다고 해서 몸 전체를 휘저어 망가뜨리는 건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당 대표 출마 선언 당시 했던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는 발언 등을 두고 색깔론을 들고나왔다는 지적에도 "할 말을 하는 게 색깔론인가"라고 반문했다.

황 전 총리는 "386 운동권의 잘못된 논리, 예를 들면 혁명론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지 않나. 고쳐야 한다"라며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입당 후 '() 황교안계' 형성 조짐이 일고 있다는 지적에는 실체가 없다고 단언했다황 전 총리는 "지금 할 일이 막중한데 계파 싸움은 없다"라며 "친박이라고 하면서 우리 좀 도와달라고 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복당파니 나 좀 도와달라고 한 소리도 들어본 적도 없다. 골고루 대화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는 모이는 게 당연하고 또 모여야 되는 것"이라며 "아무 정책도 없고, 어떤 사람이 정책을 낼 때 생각도 없고 이러면 죽은 정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런 모임들이 왜곡돼 패거리 정치가 되는 것들이 문제"라며 "오히려 자주 모여서 토론하고 논쟁하고, 또 경우에 따라서 격려하는 것은 당의 살아있는 모습이 아닐까"라고 했다.

아울러 "어떤 조직의 장이라고 혼자 끌어가는 시대는 지났다""선거에 나갔던 분들은 적이 아니라 동반자다. 같이 했던 분들은 정말 당의 역량 있는 자산이다. 역할을 잘 할 수 있게 하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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