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커피 수입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우리나라 성인 1명이 평균 312잔의 커피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관세청(청장 윤영선)에 따르면 유명 브랜드 커피전문점 확산과 소규모 창업·자가소비 증가 등 커피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수입도 꾸준하게 증가, 지난 한 해 동안 11만7000t, 4억2000만 달러의 커피가 수입됐다.

이는 성인 한 사람이 연간 312잔에 해당하는 커피를 마신 셈이다.

또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을 만들 때 외국계 커피전문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미국산 원두 10g(한잔 분량)의 수입 원가는 123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커피시장이 인스턴트 커피에서 원두커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고급 커피의 수입이 크게 늘고 수입국도 다양화되고 있다.

생두는 상대적으로 저가인 베트남산 수입액이 전년 대비 8.6% 감소한 반면, 콜롬비아산 등 고가 생두는 약 47% 증가했으며 지난 2005년 28개국에서 수입되던 생두는 지난해 58개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원두는 캡슐커피 등의 인기로 스위스 등 유럽산 원두 수입이 크게 증가했고 최대 수입국인 미국산 원두는 12% 증가에 그쳤다.

인스턴트커피의 대표적 원재료인 베트남산 생두 수입추이를 통해 볼 때 2009년을 기점으로 국내 커피시장은 인스턴트에서 원두커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자가소비·소규모 창업이 늘면서 가정용.업소용 에스프레소머신 수입 규모가 지난 2005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한 원두커피 열풍이 전체 커피 수입·다양한 원산지의 고급 커피에 대한 수입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인스턴트 커피 수요를 대체하며 수입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커피조제품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토종 커피브랜드의 해외 진출과 함께 로스팅 노하우 축적을 통해 고급 원두 수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인스턴트 커피조제품 중심 중국·러시아·이스라엘 등지에서 '한국식 인스턴트커피'가 인기를 얻으면서 전년 대비 1.7% 증가한 1억3000만 달러 어치가 수출됐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