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의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이 1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6조 원을 운용하는 사학연금의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은 -2.45%를 기록했다. 사학연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8년(-4.67%)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 기준 9조 원을 운용하는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한 해 동안 기금운용 수익률이 -1.7%로 지난 2008년 -4.9% 이후 첫 마이너스다. 

637조 원(지난해 10월 기준)을 운용하는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지난해 전체 수익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단 지난해 1~11월 누적 수익률은 0.27%로 집계, 제자리걸음을 했다. 12월 주식시장이 부진했던 만큼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은 높을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다른 연기금처럼 작년 기금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게 되면 마찬가지로 2008년 금융위기(-0.18%) 이후 10년 만에 기금 규모가 뒷걸음질 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주식시장 활황을 겪었던 2017년과 달리, 2018년은 주요국 무역분쟁과 통화 긴축 기조, 부실 신흥국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약세장을 띠면서 주요 연기금의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사학연금의 주식 자산의 수익률을 보면 국내 직접(-18.5%), 국내간접(-17.92%), 해외간접(-8.71) 등이 모두 부진했다. 주식자산 부문에서 작년 한 해 동안 9678억 원을 날린 것이다. 나머지 채권(3251억 원), 대체투자(2350억 원), 현금성(43억 원) 등에서는 수익을 늘렸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주식자산의 수익률이 -15.0%였다. 채권(4.1%), 대체투자(8.1%) 등이 플러스인 것과 대조된다. 

국민연금도 지난해 1~11월 자산별 수익률을 보면 해외주식 1.87%, 국내채권 4.27%, 해외채권 3.21%, 대체투자 6.95% 등에서는 수익률이 플러스로 집계됐지만 국내주식만 -14.00%로 마이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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