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0주기 추도식 및 추모음악회가 14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현인택 통일부장관, 박희태 국회의장,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정·재계, 언론계 인사 3000명이 참석했다.

또 이상득,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 전전길 전 청와대 비서실장, 한승주 전 외무부장관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으며,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조광래, 홍명보 감독 등 스포츠계 인사도 대거 방문했다.

정 명예회장의 장자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몽준 위원,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 등 범현대가(家)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으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오후 6시30분 행사장에 도착해 일찍부터 손님을 맞았다. 오후 7시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박희태 국회의장과 함께 세종홀에 마련된 정주영 명예회장의 사진들을 둘러보기도 했다.

추도식은 정 명예회장의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 상영으로 시작돼 이홍구 추모위원장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이후 김황식 국무총리, 박희태 국회의장에 이어 정몽구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김 총리는 "정주영은 아산이라는 아호에서 보듯 우리 사회 곳곳에 발자취 남겼다"며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반드시 해내겠다는 결심으로 '현대'를 일궈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정몽구 회장은 "국가경제발전과 민족의 번영을 위해 헌신하신 선친의 열정이 지난 10년을 뛰어 넘어, 오늘 다시 우리에게 전해져 오는 것 같아 감회를 금할 길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선친께서 보여주신 창의적인 도전정신과 검소한 마음 가짐은 큰 교훈이 되고 있다"며 "자손들은 선친의 숭고한 위업을 받들어 국가경제와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음악회에서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지휘로,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로부터'와 베토벤 9번 합창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가 연주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 10주기 행사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사진전에서 음악회에 이르기까지 범현대가 기업들이 공동 참여하는 통합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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