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탓에 잠시 안전한 곳에 대피해 있었던 국내 주요 전기·전자업체들의 일본 주재 임직원들이 14일부터 대부분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다.

대부분 주재원들이 지진 발생지역에서 다소 떨어진 일본 도쿄에 있어 인명피해는 없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 외에 다른 계열사들이 함께 '일본삼성'의 형태로 일본 도쿄에 주재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날부터 모두 정상적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일본삼성의 임직원들은 11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건물 벽이 조금 갈라지는 정도를 제외하면 피해는 거의 없었다"며 "다만 또 큰 지진이 올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현재 본사 각 부서별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추가 지진에 대비해 일본 출장을 최대한 자제하고, 향후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도 도쿄에 있는 100여명의 주재원들이 모두 출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도쿄에 판매법인과 연구개발센터 등을 두고 있다.

지난 주말동안 법인관리, 인사, 구매, 대관, 홍보 등 유관부서 인력으로 구성한 위기대응상황실을 가동했지만, 현재는 각 부서별로 상황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도쿄에 주재하고 있는 80여명의 임직원들이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역시 모두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물리적인 인적피해는 없는 상황"이라며 "원자재 수급과 관련해 일본 업체들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도쿄와 오사카에 법인을 두고 있는데, 이 주재원들 역시 현재 모두 출근하기 시작했다.

팬택의 일본법인 30여명과 지진 당시 출장자 20여명을 포함한 50여명 역시 모두 안전한 상황이다. 이들 역시 이날부터 출근했다.

도쿄에 법인을 두고 있는 웅진코웨이 역시 인적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도쿄에 판매법인을 둔 대우일렉 역시 이날부터 주재원 모두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적피해는 없지만, 법인 사무실의 캐비넷이나 책상 등 물적피해는 미미하게나마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아울러 조만간 추가적인 강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진 당일인 11일 당시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의 국내 반도체, LCD라인이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춘 것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국내 전기·전자업체들의 물리적인 피해상황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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