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총선 승리, 정권 탈환만큼은 오세훈이 가장 잘할 수 있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단일대오의 보수 대통합과 혁신을 이뤄내 내년 총선에서 과속·불통·부패 정권을 응징하고 정권을 탈환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앞장서서 내년 총선을 수도권 압승으로 이끌겠다"며 "설령 영남의 65석을 석권한다고 하더라도 수도권의 122석에서 과반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권 탈환은 한낱 꿈에 머물 것"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또 "아직까지 우리 당에 덫 씌워진 ‘친박(친박근혜) 정당’이라는 굴레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자"고 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커터 칼 테러를 당하면서도 저를 지원유세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안타까움이야 제가 어떤 분들보다 덜 하겠나"라면서 "그러나 의리보다 더 위에 있는 것이 국민이며, 대통령으로서의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고 극복해야 한다"며 "‘박근혜냐, 아니냐’의 프레임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총선은 참패"라고 했다. 이어 "한국당은 이제 ‘사람’ 중심이 아닌 ‘가치’ 중심의 미래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부터 망국병인 무상복지를 막기 위해 한꺼번에 시장직까지 걸었던 점을 반성하겠다"면서 "그러나 공평이란 이유로 ‘무조건 똑같이 나누는 사회’는 지금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그러면서 "당 조직 전체가 개혁보수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들 앞에서 자신 있고 당당하게 보수임을 말할 수 있도록 당 체질부터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 "이는 정치 초년생이 할 수 있는 과업이 아니다"며 "이미 기회를 잡았지만 처참한 패배를 자초한 분에게 다시 맡길 수도 없다"라고도 했다.

그는 "다음 총선은 ‘문재인 심판’이 되어야 이긴다"며 "제1야당 대표의 흠결이 불안한 과거나 그로 인해 연상되는 프레임이 심판의 대상이 된다면 우리는 또 방어를 거듭하다 패배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전 대표가 자신과 단일화 움직임을 언급한 데 대해 "양측의 참모들이 서로의 출판기념회에 축하사절단으로 참석한 것을 침소봉대한 것"이라면서 "출마 선언 단계에서 단일화는 전혀 생각한 바 없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서는 "그 분 가슴팍에는 ‘박근혜’ 이름 세글자가 새겨져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받고 수감된 상황에서 그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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