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들 모처럼 함박웃음

시민들에게 설날 새해 인사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뉴시스]
시민들에게 설날 새해 인사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자유한국당이 활기를 띠고 있다. 당을 향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를 앞둔 일시적인 컨벤션 효과로 볼 수 있지만 종전과 비교해 눈에 띄는 변화다. 덕분에 당 지지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당 소속 일부 의원들도 모처럼 활짝 웃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의 상승세 어디까지 갈까.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지지율 차이 ‘10% 미만’
20~30대 청년세대 포함 모든 연령층에서 20%선 넘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7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상대로 조사해 8일 공개한 설 연후 직후 특집 여론조사(95% 신뢰 수준·표본오차 ±3.1%p·응답률 7.5%)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9.3%가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부정평가는 1월 5주차 주간집계 대비 0.3%p 내린 45.5%(매우 잘못함 28.4%, 잘못하는 편 17.1%)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0.2%p 감소한 5.2%로 집계됐다.  

2주 연속 상승한 수치지만 지난해 70%대를 넘나들던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정당지지도다.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이 37.8%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9.7%를 기록한 자유한국당의 상승세가 눈길을 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과 격차 한 자릿수


민주당은 지난주에 비해 0.4% 감소했다. 내림세가 4주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상승세에 불이 붙은 한국당은 지난주보다 2.3% 올랐다. 3주째 상승세다. 

정당지지율 3위는 바른미래당이다. 지난주보다 0.5% 오른 6.8%를 기록했으며 정의당은 0.7% 떨어져 6.5%, 민주평화당은 0.2% 떨어진 2.3%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14.8%였다.

민주당은 대구·경북(TK), 충청, 서울지역과 20~30대,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반면 호남과 부산·경남·울산(PK), 40대와 진보층에서 상승했다.

한국당은 TK, 20대, 30대, 보수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했다. 20~30대 청년세대를 포함한 모든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20%선을 넘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과의 격차를 오히려 한 자릿수로 좁혔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분간은 한국당의 지지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민주당 악재에
반사이익


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요 당권주자들의 출마선언 등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지금은 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과 서영교 의원 사법거래 의혹 등 민주당에게 닥친 악재 덕을 본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은 지난 7일 2월 임시국회 일정이 확정되면 빠른 시일 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권미혁 민주당 의원과 김승희 한국당 의원, 이태규 바른미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명재 위원장이 참가한 가운데 윤리특위 간사 회동을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박명재 위원장은 비공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특위 개최, 안건 등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며 “임시국회 일정을 봐가면서 빠른 시일 내 윤리특위를 열기로 했다. 아마 그 시기는 2월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임시국회가 열림과 동시에 가장 빠른 시일 내 열되 2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박 위원장은 안건에 대해서는 “20대 후반기 국회가 구성된 이후 손혜원, 서영교, 김석기, 심재철 등 4건의 안건(징계안)이 접수돼 있다”며 “20대 들어와 계류 중인 모든 안건을 다룰지 근래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4건을 다룰지 윤리특위 일정이 결정된 다음 3당 간사 회의를 거쳐 논의하기로 했다”고 했다.


전대 출마 후보자
죽어가던 한국당 살렸다


한국당 전대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의 활동은 당 지지율을 꾸준히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죽어가던 한국당을 소생시키고 있다.

현재 당권 도전을 선언한 후보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 안상수 의원, 주호영 의원, 정우택 의원, 심재철 의원 등이다. 이들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일 지방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비록 탄핵, 계파 등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비교적 건전한 설전만 오가는 수준인 만큼 이를 지켜보는 지지자와 국민들은 모처럼 활기를 띤 자유한국당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지자와 국민들은 현재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 등을 둘러싼 당권 도전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후보들 중 지지율이 가장 높은 황 전 총리의 경우 우파세력에서 꾸준하게 자유한국당 입당과 당권 도전 요구가 있어 왔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황 전 총리는 마침내 한국당 입당과 함께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정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큰 문제없이 당권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특히 후보들의 집중공격에도 현재까지는 선전하고 있다. 인물난 속에서 등장한 황 전 총리인 만큼 그에게 기대를 거는 지지자들이 꾸준할 전망이다. 

오 전 시장은 지역표밭 다지기에 열중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탈당 후 한국당으로 돌아온 만큼 당원들의 민심 달래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오 전 시장의 장점은 젊고 합리적인 이미지다. 극우, 수구적 보수 이미지와 거리가 멀고 개혁 보수의 아이콘으로 비친다. 오 전 시장이 대표가 되면 수도권의 중도·보수 표심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문제는 탈당, 무상급식 등 과거 전력이다. 당대표에 당선되려면 충성도 높은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하지만 오 전 시장은 호불호가 갈린다. 

김진태 의원의 경우 태극기 세력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앞의 두 후보에 비해 지지도가 약하지만 재선인 만큼 전당대회 컷오프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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