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어닝쇼크'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증권가에 충격을 안겼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2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 감소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지난해 4분기보다 700억원이나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대우의 4분기 순이익을 500~6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가 실적이 공개된 이후 어닝쇼크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실적은 1분기 2007억원, 2분기 1571억원, 3분기 765억원, 4분기 269억원 등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연간 순이익은 4612억원으로 전년대비 8.66%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4분기 순이익은 8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했다. 연간 순이익은 4983억원으로 전년대비 5.2% 줄어들었다.

나홀로 승승장구하는 증권사도 있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4분기 114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시장 컨센서스가 900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를 상회한 것이다.

증권업계 관게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거래대금 증가로 많은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분기 성적을 기록한 것을 놓고 볼 때 4분기 실적은 아쉽다"며 "대형 증권사들이 대부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의 약진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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