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인기가 무섭다. 지난주에 드라마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주연과 조연 가릴 것 없이 거의 모든 배우들이 시청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뒷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여전히 식지 않는 열기를 선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상위 0.1%에 속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기득권을 대물림하기 위해 벌이는 추악한 욕망의 풍자극이 온 국민을 사로잡은 것이다. 가히 ‘스카이 캐슬 신드롬’이라고 불릴 만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런 현상을 불러온 것일까? 한 편의 드라마가 대중적 인기를 뛰어넘어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킨 것은 그만큼 많은 국민들이 이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탄탄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음악과 미술, 무대 세트 등의 높은 완성도가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흥행시킨 원인이지만 이 드라마가 진짜로 사랑을 받는 이유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화두를 던졌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 말이다.

이 드라마는 자신의 정체성과 잠재력은 억누른 채 부모들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기계와 같은 삶을 사는 우리의 아들과 딸 그리고 그런 삶을 강요하는 어른들의 삶이 옳은 것인지를 묻고 있다. 가정과 학교, 직장에서 오직 출세만을 위해 맹목적으로 내달리며 허깨비처럼 사는 것이 온전한 삶인지를 이 드라마는 말하고 있다.

드라마가 막바지를 향할 무렵, 강준상 역을 맡은 정준호는 이렇게 외친다. “더 이상 빈 껍데기 같은 삶을 살 수는 없어!” 그 외침 이후 드라마는 극적인 반전을 이룬다. 정준호의 가족들은 모두 영혼을 충만하게 하는 가슴의 소리를 따르며 용기 있는 선택을 하는데 많은 국민들이 그 장면에서 깊은 떨림과 울림을 느꼈을 것이다. 떨림과 울림은 전율과 감동으로 이어져 자신의 삶은 빈 껍데기 같지 않은지를 뒤돌아봤을 것이다. 어쩌면 빈 껍데기를 욕망으로 채우기 위한 비루한 행동을 잠시라도 반성했을지도 모른다.

결국 이 드라마가 이야기하는 것은 빈 껍데기 같은 삶이 아닌 영혼이 충만한 삶이 가장 아름답고 위대하다는 것이다. 빈 껍데기 같은 삶을 살 때 자주 갑갑하고 뭔가 허전하며 좋지 않은 기분을 느낀다. 그런 찜찜한 기분이 빈 껍데기를 영혼의 본성으로 채우라는 가슴의 신호라는 것을 외면한 채 우리는 욕망의 질주를 이어나간다.

반면 영혼이 충만한 삶을 살 때 활력과 생동감, 자기애를 느끼고, 숨겨진 재능과 열정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면서 온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경험한다.

이제는 우리 모두 달라져야 한다. 자신을 불행하게 하고 공동체를 파괴하는 빈 껍데기 같은 삶과 욕망의 질주를 내려놓고 영혼이 전하는 가슴의 소리를 따라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의 내면에는 자신의 삶을 소망대로 펼칠 수 있는 광대한 에너지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어 가슴의 소리를 따르더라도 절대로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진정한 성공은 가슴의 소리를 따르며 용기 있게 한발 한발 내딛을 때 다가온다. 기쁨을 추구하면서 직관과 영감에 가슴을 열 때 가장 나다운 삶이자 눈부신 삶이 시작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무의식적인 습관이나 두려움 혹은 편안함에 기댄 채 과거와 같은 선택을 한다면 삶은 바뀌지 않는다. 매 순간 에너지의 불꽃이 더 뜨거워지는 선택을 통해 자신의 생명력이 고양되도록 해야 한다. 눈부신 삶은 내면의 불꽃을 강하게 피워 올리는 순간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년의 새 봄에는 미국의 음악그룹 피아노 가이즈의 ‘What Makes You Beautiful’를 들으며 가슴을 환하게 비추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 가슴 떨리는 선택이 눈부신 삶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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