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사람이 살면서 건강하게 사는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식이, 수면, 배변이라고 한다. 잘 먹고, 잘 자고, 배설만 잘해도 최소한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삶의 질을 높이묘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장기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되면 대변의 조절뿐만이 아니라 소변 배설에서도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소변 배출을 관장하는 방광은 신장에서 생성된 소변을 일정량까지 집합 수용한 다음 이를 배출하는 배뇨의 장기다. 그 기능이 합리적인 수행을 하는 데는 방광 자체의 건전이 유지되고 신경 지배 유기적인 신호가 정상적으로 유지돼야 하는 데 있다. 이 때 어떤 원인에 의해서 소변 배출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을 요실금(尿失禁)이라 한다.

국제 요실금학회(International continence society, ICS)의 정의에 따르면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소변이 누출되어 개인 위생과 사회적인 문제를 발생시키는 질병을 말한다.

요실금은 비록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요실금 여성들은 이로 인한 비뇨생식기계 감염증, 욕창, 피부자극 및 궤양 등의 신체적 문제, 성생활 방해, 일상생활활동 등의 문제로 인해 수분섭취 제한, 외출 및 신체활동 제한, 대인관계 장애 등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불안과 우울, 수치감을 느끼게 되어 자아존중감이 저하되므로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요실금은 사회적인 시선이나 부끄러움, 혹은 의료인들의 무관심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요청하는 경우에도 적절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하여 여성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요소가 되기도 하므로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

요실금의 분류는 크게 긴장성(복압성)요실금, 절박성(긴박성)요실금, 혼합성 요실금의 형태를 나타낸다. 긴장성 요실금(stress incontinence)이란 기침, 재채기 등 복압상승 시 발생하는 것으로 치골과 항문 거근에 부착되어 있는 후부요도를 지지하는 후두치골미골과 요도인대 및 구해면체근, 회음횡근, 항문괄약근이 느슨해진 상태에서 갑자기 복압이 상승함에 따라 50㎖ 이하의 소변이 새어나오는 것이다. 다음으로 절박성 요실금(urge incontinence)은 배뇨근의 불안정으로 인한 것으로 배뇨하고자 할 때 요의 흐름을 저지시키는 힘이 없어 요의를 참을 수 없고 불수의적으로 배뇨하게 되는 것이다. 혼합성 요실금(mixed stress & urge incontinence)은 긴장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의 증상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된 경우도 있으며 특이적으로 치매, 또는 우울증에 동반되어 소변 제어능이 훼손되거나 상실되는 ‘기능성 요실금’이 있다.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요실금 유형은 복압성 요실금이며 그 다음으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절박 요실금이다.

심인성 요실금은 기능성 요실금의 일종으로서 방광과 요도의 기능 및 구조가 정상이고 신경학적 질환이나 정신 질환과 동반하여 발생하는 요실금으로 정의된다. 일반적으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요실금은 아니나 방광과 요도 기능의 훼손 없이 화장실에 급히 가지 못하거나 옷을 내리는 단시간 동안에도 참지 못하고 소변을 흘리게 되는 경우, 또는 치매가 있는 경우 발생하는 요실금 모두를 포함하는 단어이다.

여성 요실금의 유병율은 45~71%로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30~40세 때 발생하기 시작하여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증상과 빈도가 점점 심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요실금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건강 문제이며,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또한 크다.

미국의 보고에 따르면 2004년 한 해 미국에서 과민성방광과 요실금의 사회적 비용이 약 24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2006년 한국사회에서 연간 과민성방광으로 인한 의료비용은 1268억 원, 복압성 요실금으로 인한 비용은 약 1111억 원으로 보고됐다.

요실금은 여러 만성질환들에 비해 경제적 손실이 크고, 요실금이 있는 여성은 요실금이 없는 여성보다 평생동안 2배 더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게 된다. 또한 골관절염,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뇌졸중 등의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삶의 질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떨어뜨리므로 효과적인 요실금 치료가 절실히 요구된다.

서양의학적 측면에서 요실금의 치료는 크게 수분 섭취량 조절, 방광훈련, 골반근육운동, 전기자극치료 등의 행동치료와 약물투여를 포함하는 보존적인 치료 및 수술치료 등으로 이루어진다. 골반근육운동의 경우는 정확한 골반근육 훈련을 하지 못하거나 운동을 지속하지 않을 경우 50%의 대상자가 다시 재발하고, 수술요법은 침습적이며 재발의 가능성이 있으며 약물 요법은 일시적이고 장기간의 약물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실금의 원인을 한의학적 관점인 동의보감에 따르면 신(腎)과 방광이 허약하며 방광내의 기운이 충실하지 못하므로 방광이 저절로 열려 오줌이 많이 나오는데 색은 뿌옇고 밤에 음기(陰氣)가 성하면 증상이 더욱더 심해지며 하초(下焦)에 축혈(蓄血)이 있거나 허로(虛勞)로 기혈(氣血)이 손상되면 오줌이 저도 모르게 저절로 나온다고 한다. 하초(下焦)가 허한(虛寒)하여 수액을 따뜻하게 해주지 못하므로 오줌이 나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한다. 그러므로 신(腎)은 수(水)에 속하고 방광과 표리(表裏)를 이루며 신과 방광이 모두 허약하면 요실금이 발생한다고 되어 있다.

요실금 치료에 있어서 한의학에서는 변증에 따른 각 장부의 기능 회복이 치료목적이 된다. 한의학적 치료는 약물치료와 침구치료, 기타 치료로 구분되며 침구치료에는 약침요법, 이침요법, 전침요법이 있고, 기타 치료에는 외치법, 도인법(導引法) 등이 포함된다.

약물치료 시 간신음허(肝腎陰虛)에는 육미지황환가감(六味地黃丸加減)이 다용되고 비폐기허(脾肺氣虛)에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 사용되고 하원허냉(下元虛冷)에는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 임신소변불금에는 상표초산, 방광화동에는 오령산이나 사령산 등을 쓰는 것처럼 원인을 파악하여 처방을 응용하고 있다.

침치료에서는 중극(中極), 관원(關元), 기해(氣海), 신수(腎兪)등의 혈자리가 다용되었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단독침치료 보다는 보존치료 및 약물치료, 전침치료를 병용하면 더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실제 임상에서는 모든 치료법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건강유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배뇨관련 질환은 사회생활, 대인관계유지에 긴밀한 관련이 있는 질환이다. 특히 여성에게 주로 발병하는 질병인 만큼 주의를 가지고 적절한 치료법으로 치료하거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뇨에 관련된 질환은 건강과도 관련 있지만 사회생활, 대인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이고 특히 여성에게 주로 발병하는 질병인 만큼 주의를 가지고 적절한 치료법으로 치료하거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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