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국민개혁주권회의 의장. <정대웅 기자>
손학규 전 국민개혁주권회의 의장. <정대웅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창당 1주년을 앞두고 당의 진로와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토론회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자당에 해법을 내놓는 대신 남의 정당에 대한 쓴 소리만 쏟아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 1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 새 판짜기 : 바른미래당의 역할과 진로'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비하 발언을 겨냥해 "의원들이 토론회에서 5·18을 전면 부정하는 이야기를 들었다""정말 어이없었다"고 개탄했다.

그는 "폭도들의 망동, 마치 북한군이 개입한 것 마냥 5·18을 어떻게 이렇게 폄하할 수 있는지 생각해봤다""그냥 개인의 실수다. 개인의 망동이다. 이런 것이 아니다. 결국 우리나라 정치가 양극화 돼 있으면서 야당 극단에 있는 사람, 정권을 부정하는 것을 넘어서서 역사를 부정하는 데까지 나가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 대표는 베트남에서 27~28일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한국당에서 '신북풍'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다 부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러한 정치풍토가 조성되어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의회가 중심이 되고 의회가 바탕이 되어서 내각이 국정수행에 주체가 되지 않으면 끝없는 여야의 극한대립, 이것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지금과 같은 선거제도에 의해서는 한 표만 더 얻으면 당선이 되는, 이러한 단순 소수제에 의해서 단순 다수에 대한 선거제도는 양 극단의 결과를 낳았고, 양 극단의 정치는 끊임없이 싸우는 정치, 이것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싸우지 않는 정치를 생산적이고 민생을 위주로 하고, 우리 경제를 살리는 그러한 정치가 되려면 의회가 각 정당 간 협의를 통해서 합의를 이루어내는 이런 정치를 이루지 않으면 안 되겠다""그것이 저희가 말하는 선거제도의 개혁이고, 그 구체적인 방안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국민의 뜻이 반영되는 선거제도를 통해서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 그렇게 해서 국회가 합의를 이루고 그 합의에 따라서 국정이 이뤄지는 정치제도로 바꾸는 것이 우리 새 판짜기의 기본취지"라고 덧붙였다.

당 정체성과 관련된 언급으로는 "바른미래당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 자리에 알맞은 노선을 취했다""그것을 '중도개혁' 노선이라고 한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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