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유가족들이 1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청와대는 조만간 형식과 내용 등을 검토해 문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을 잡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씨 유가족으로부터 면담) 요청이 들어왔다"며 "대통령과의 면담에 대해서는 형식과 내용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금주 안으로 면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8일 김 씨의 모친과 유족들을 만나 위로와 유감의 뜻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민대책위원회와 유족들은 책임자 처벌을 포함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이 이뤄지고 난 뒤 만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정부여당이 이에 따라 지난 5일 근로자의 고용안정성이 강화되고 처우가 개선되는 안이 담긴 후속대책을 발표하면서 김씨의 장례는 사고 두 달여 만에 치러지게 됐다. 장례를 마친 후 김씨 어머니는 문 대통령과의 만남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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