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의장, "北 핵포기 없이 남북관계 진전에 한계 있어"
文 의장, "北 핵포기 없이 남북관계 진전에 한계 있어"
  • 김원희 기자
  • 입력 2019-02-12 09:09
  • 승인 2019.02.12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희상 국회의장 [뉴시스]
문희상 국회의장 [뉴시스]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싱크탱크 '아틀란틱 카운슬' 주최 간담회에 참석해 "비핵화와 무관하게 남북관계를 일방적으로 진전시키고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 D.C.에 위치한 아틀란틱 카운슬에서 열린 '한반도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한국의 역할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는 분명한 대북지원의 능력과 의사가 있다는 진정성을 미리 보여줘 핵 포기 결단을 돕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북한에 핵포기 없이는 남북관계 진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비핵화 시에는 '한반도 신경제구상' 등 포괄적인 대북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제시해 비핵화 촉진에 시너지를 주고자 한다"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가능한(FFVD) 비핵화 목표는 견지하되 포괄적 로드맵 합의 필요성 측면과 이행 상황의 동시적·병행적인 단계적 합의라는 측면이 서로 조화롭게 추동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북한의 핵 폐기 진정성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모두 존재하며 이에 대한 각자의 인식이 결국 해법이 차이로 연결되기 때문에 각각의 입장을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두 가지 인식과 관련해 '만절필동(萬折必東)'과 '호시우행(虎視牛行)'이라는 두 가지 사자성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만절필동은 여러 우여곡절과 변수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특히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꼭 성취가 있으리라는 의미이고 비관론에 좀 더 가까운 호시우행은 호랑이처럼 날카로운 눈으로 주도면밀하게 상황을 잘 살피되 소걸음처럼 착실하고 꾸준히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전진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북한의 핵포기 진정성과 관련해 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신뢰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더 중요한 건 신뢰 여부보다 김 위원장을 과거와 다른 길로 가도록 할 수밖에 없는 북한이 처한 절박한 상황"이라며 "북한이 신년사의 상당 부분을 인민경제 개선에 할애한 건 경제발전이 체제유지 핵심이라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톱다운 방식으로 협상을 지휘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문재인 대통령과 임기 초부터 신뢰를 구축하며 정상회담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며 "북한이 오랜 체제 불안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제사회에 정상국가로 나오도록 북한과 계속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또 "한반도 정세의 놀라운 진전은 굳건한 한미동맹 뒷받침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현재와 앞으로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있어서도 한치의 오차 없는 한미동맹만이 계속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강조했듯 한미동맹은 북미 간 협상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고 한반도 평화체제 이후에도 굳건히 지속될 것"이라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프레드릭 캠프 아틀란틱 카운슬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북동아시아의 비핵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독일 통일 당시 그 자리에 있었지만 똑같은 일이 한반도에 있어서 재생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도 함께 했다. 

참석한 주요 인사는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한미정책실장, 박정현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 마이클 그린 CSIS 일본 석좌,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의 운영자 조엘 위트 등이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캐슬린 스티븐스·마크 리퍼트 등 세 명의 전임 주한미국대사도 자리했다. 

앞서 문 의장과 여야 대표 등 방미단은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 D.C.의 한국전 참전비 헌화로 미국 방문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김원희 기자 toderi@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