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 <뉴시스>
한병도 외교특보가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 시절 브리핑하는 모습, 뉴시스

이라크 특임 외교 특별보좌관인 한병도 청와대 전 정무수석은 11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21대 총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출마 쪽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한 전 수석은 이날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총선 출마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가 있어야 한다. 발표를 위한 준비 단계 등은 다 마무리가 안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임 전 실장도 조만간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그런데 어디를 어떻게 하겠다고 선언하거나 준비를 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 전 수석은 조국 민정수석의 부산·경남(PK) 총선 차출설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조 수석은 현재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면서 "(조 수석의) PK 차출설이 당에서 공론화되고 그러지는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도 "저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지역으로 해서 (출마를 결심하는)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전 수석은 퇴임 이후 외교특보로 재임용된 것과 관련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임 전 실장은 비서실장 하는 과정에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우호 협력관계를 증진시키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그걸 통해서 인적 네트워크가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한 전 수석은 "저도 이라크와 인연이 오래됐다"며 "참여정부 때 이라크 군 파견 이후 좀 더 친밀한 관계가 시작됐고, 그 이후에 개인적으로 알았던 분이 이번에 신임 총리가 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을 한국에 초청했고 또 제가 이라크에 가면 그분의 개인 안가를 내주실 정도로 가까운 분"이라며 "양국 간의 주요 경제적·문화적 교류 등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에 (임 전 실장과) 같이 일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대통령이 측근들 경력 관리를 해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데에선 "그냥 분석일 뿐"이라며 "경력 관리는 충분히 됐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고 그런 (경력 관리) 차원은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야권이 문 대통령이 소통 없이 혼자 밥을 먹는다는 이른바 '혼밥' 공세를 펼친 것과 관련해 "정반대로 생각들 하시라"며 "(문 대통령은) 아침 첫 일정이 주요 참모들과 모여서 하루의 주요 일정, 국정 현안에 대해 과감한 토론을 한다. 그 토론회에서부터 아침 일정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레토릭이지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라고 반박했다. 한 전 수석은 지난해 10월 임 전 실장이 대통령 순방기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당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받은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임 전 실장은 30여년 된 대학 때부터 아주 오래된 친구"라며 "실제로 눈이 안 좋다. 대학 (졸업) 이후에 해수욕장을 놀러가고 그러면 임 전 실장은 꼭 선글라스를 썼다"고 돌이켰다. 이어 "눈 자체가 갑자기 햇빛을 보면 반응하는 게 있어서 일상적으로 선글라스를 끼고 생활을 하고 그랬다"며 "(DMZ에)가서 폼 잡으려고 선글라스를 낀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 전 수석은 소득주도성장과 관련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됐던 것과 관련해서도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가장 큰 현안이고 대통령님께서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어려운 건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며 "각종 현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지만 경제 전반이 소득주도성장 때문에 어렵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좀 맞지 않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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