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줌' 태블릿pc

애플 아이패드2와 모토로라 줌이 국내 태블릿PC 시장에서 정면 대결한다. 두 제품은 다른 경쟁제품들보다 한 발 앞선 4월 출시되며 시장 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모토로라모빌리티는 29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줌(XOOM) 출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4월 중순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애플도 4월 중 국내시장에 아이패드2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었다.

출시되자마자 일주일 만에 100만대가 팔린 아이패드2에 대한 기대감이 월등히 높지만 모토로라는 줌이 성능 면에서 아이패드2를 앞선다며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날 정철종 모토로라 코리아 사장은 "자이로스코프, 이미지센서 화질, 디스플레이 등이 경쟁제품들과 차별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이패드2를 지목하며 "성능 면에서 줌이 훨씬 더 우수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줌은 안드로이드3.0(허니콤) OS 기반에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전후면 듀얼카메라, 1280×800 해상도의 HD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특히 16대 9의 와이드 스크린 화면을 갖고 있어 HD급 동영상을 화면 잘림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이날 정 사장은 "아이패드2의 4대 3 비율로 즐기는 것보다 생생한 화면을 제공한다"고 직접 비교하기도 했다. 아이패드2의 해상도는 1024×768이다.

또한 카메라 화질 역시 줌은 전면 200만 화소, 후면 500만 화소로 아이패드2 보다 월등히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애플 아이패드2의 듀얼카메라의 화소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이미 충성도 높은 고객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한 단계 진화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줌을 압도하는 돌풍이 예상되고 있다.

휴대성을 강화한 아이패드2는 두께와 무게 면에서 줌을 앞선다. 모토로라 줌의 두께는 12.9㎜로 아이패드2의 8.8㎜보다 3분의 1 가량 두껍고, 무게도 730g으로 613g의 아이패드2에 비해 무겁다.

아이패드1(499달러부터 시작)과 동일한 가격대 역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요소다. 때문에 줌이 국내 출시 가격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날 공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이패드2보다는 높은 가격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에서 모토로라는 3G 버전 줌을 2년 약정 조건으로 5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약정을 하지 않으면 799달러다. 아이패드2 3G 버전 729달러보다 70달러가량 비싸다.

이날 정 사장도 "성능이 더 우수한 줌이 아이패드2보다 싸야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해외에서 와이파이 모델 가격은 아이패드2와 같은 수준이지만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을 통한 '3G+와이파이' 단일 모델만 판매한다. 이와 관련 정 사장은 "현재로써는 와이파이 모델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웹브라우저 등 속도 향상, 미러링 HDMI, 페이스타임(화상전화) 기능 추가 등 한층 강력해진 아이패드2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뒤이어 모토로라 '줌'과 LG전자 '옵티머스 패드'(5월 예정), 삼성전자 '갤럭시탭10.1'(6월 예정), 블랙베리 '플레이북'(연내) 등이 잇따라 출시되며 추격전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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