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의혹을 받고 있는 오리온 그룹의 관계자들이 미국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의 작품을 두고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미술품 거래 형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상황이라 이번 소송의 사실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서울중앙지법 등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이 시공한 고급빌라의 시행사 전 대표였던 박모(여)씨는 지난해 11월 "위탁했던 앤디워홀 작품 '플라워'를 돌려달라"며 서미갤러리 대표 홍모(여)씨와 오리온그룹의 핵심 임원인 조모씨를 상대로 5억여원의 양수금 반환 청구 소송을 냈다.

당시 박씨는 소장을 통해 "'플라워' 소유권자로써 2009년 3월 조씨에게 그림 판매를 위탁했는데, 조씨가 홍 대표에 다시 판매를 맡겼다"며 "이후 위탁계약을 해지했지만 홍 대표 등이 작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미갤러리는 오리온그룹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물류창고 용지를 부동산 시행업체인 E사에 싸게 팔고, 이후 그룹 계열사인 메가마크가 고급 빌라 '마크힐스'를 지으며 조성한 비자금을 미술품 거래로 세탁해준 장소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홍씨 등을 소환해 돈세탁 의혹 등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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