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160;바른미래당&#160;중앙선대위원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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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유승민 전 대표의 ‘합리적 중도까지만 수용 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 “말이 안된다. 진보를 함께 아우르고 나가야 우리 정치가 통합의 길로 나간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창당 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소회와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유 전 대표와 정체성 간극이 있음을 인정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복귀는 이르다는 평가를 내렸다. 정치인 손학규로서의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 가능성은 일축했다.

손 대표는 우선 “지난 1년, 바른미래당은 파란만장한 한 해를 보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합당과정부터 많은 당원이 떨어져 나가고, 정체성 논쟁으로 몸살을 앓았다”며 “지난해 6.3 지방선거에서 당은 극도로 분열했고 참혹한 패배를 맛봤다. 아직도 정체성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느냐는 불안감마저 돌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균열과 극단의 구태정치를 벗어나 새로운 통합의 정치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중도개혁’ 노선을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정체성 논란을 일축한 것. 그는 “우리는 진보를 배제하지도 보수를 버리지도 않는다”며 “다양성의 시대, 진보와 보수를 함께 아우를 것이다. 이것이 중도개혁의 길, 중도통합의 길”이라고 역설했다.

손 대표는 모두 발언 후 기자와의 문답에서 유 전 대표와 여전히 안보 부분에서 노선 차이가 있단 점을 짚었다. 손 대표는 “한반도 평화문제만 하더라도 보수 쪽에서는 ‘한반도 프로세스’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면서 “평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한반도의 길을 추구하는 합리적이고 진보적인 길을 어떻게 버리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앞서 유 전 대표가 지난 8일 당 연찬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대북정책은 아직까지 불안한 구석이 많다”며 “안보는 한 치라도 삐끗하면 나라 전체가 존망의 기로에 선다”는 발언과는 판이하게 결이 다르다.

이에 더해 유 전 대표는 당이 추구하는 한 축인 진보 정체성 자체를 부인하기도 했다. 관련 질문에 대해 손 대표는 “말이 안 된다”며 “진보를 함께 아우르고 나가야 우리 정치가 통합의 길로 나가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다만 “우리 사회가 점점 커지고 있다. 다양성을 전체적으로 통합하는 정당이 되자는 이야기”라면서 “유 전 대표도 진보와 보수를 통합하는 정책에 동의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안철수 전 대표 복귀에 대해서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는 독일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새로운 과학기술, 성장동력·4차 산업혁명과 독일 정치제도를 공부 중이다. 곧바로 귀환은 얘기할 때가 아니다”고 답했다.

본인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서는 “지역구 국회의원 생각은 전혀 없다. 비례대표 얘기도 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바른미래당을 살리고 중도통합정치를 살려 미래 정치인들이 뛰는 마당을 만드는 게 과제”라며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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