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외동 다가구주택 화재...입주민 10명 구한 사연 알려져

[일요서울ㅣ김해 이도균 기자] 지난 주말 경남 김해의 한 다가구주택 화재 때 유독가스와 연기를 뚫고 이웃을 구한 시민 영웅들의 사연이 알려졌다.

화재현장 시민영웅(좌 신봉철, 우 박명제) © 김해시 제공
화재현장 시민영웅(좌 신봉철, 우 박명제) © 김해시 제공

김해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 52분께 외동 한 3층 높이 다가구주택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해당 주택 인근에 사는 박명제(59)씨와 타일시공사를 운영 중인 신봉철(51)씨는 주택 2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다량의 검은 연기가 솟구치는 것을 목격했다.

박씨와 신씨는 119 소방차와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사다리를 가져다가 주저 없이 2층 창문으로 올라갔다.

두 사람은 이 주택 주민 6명을 사다리를 이용해 대피시킨데 이어 복도에 가득한 연기를 뚫고 중앙계단을 통해 주민 3명을 건물 밖으로 인도했다.

또 이 과정에서 크게 다친 환자를 이불로 감싸서 119구급차로 옮겼다.

이날 3층으로까지 번진 화재는 119 대원들의 신속한 현장 대응으로 화재 발생 20분만인 오후 6시 13분경 완전히 꺼졌으며 주민 2명이 다치고 소방서 추산 48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박씨와 신씨는 구조활동 중 유독가스 흡입으로 일시적인 구토, 어지러움 증세를 겪었으나 이날 응급실 진료결과 다행히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와 신씨는 “건물 안에 있는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하루 빨리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박씨는 두 자녀가 각각 김해 진례소방서(아들 박동우)와 천안소방서(딸 박다라)에 근무하는 ‘소방가족’이고 신씨는 김해방범연합회장과 내외동 방범대장, 내외동 통장을 역임하는 등 평소에도 남다른 봉사정신과 희생정신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시민들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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