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사들이 업계 1위인 SK에너지의 휘발유·경유값 인하로 인해 고민에 빠졌다.

아직까지 인하와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지만 선수를 친 SK에너지에 허를 찔린 상황이어서 향후 줄줄이 인하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최중경 지경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SK에너지의 가격 인하를 환영하는 논평을 내자 신경이 예민해진 상황이다.

일부에서 SK에너지의 가격 인하가 정부의 압박과 공정위의 불공정행위 적발과 관련해 이미지 쇄신 차원의 판단이라고 해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4일 "요금산정 방식이 정유사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타 정유사의 정책을 그대로 따라 하기는 어렵다"면서 "현재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GS칼텍스 관계자 역시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가격을 인하할 지, 지금의 가격대를 그대로 가지고 가야할 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에너지는 7일 자정부터 7월6일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전국 SK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를 ℓ당 100원씩 할인해 판매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주유소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주유 금액을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카드 종류와 상관없이 할인받을 수 있다. 또 기존 신용카드 할인 혜택에 추가로 1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가 없으면 ℓ당 100원을 OK캐쉬백 포인트로 돌려받게 된다. 포인트는 현금으로 환급받거나 다음 주유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가격 인하에 대해 SK에너지 관계자는 "물가상승에 따른 국민 고통을 분담하고 정부의 물가안정에 협력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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