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권한대행 박성호 행정부지사가 13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김 지사를 접견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권한대행 박성호 행정부지사가 13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김 지사를 접견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3일  자신을 접견한 권한대행 박성호 행정부지사를 통해 “도민들께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나올 때까지 성원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박 대행은 이날 김 지사를 방문하고 오후 3시35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취재진들과 자리를 갖고 “김 지사는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경남 도정을 운영하고, 경남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도민과 공직자, 의회가 해오던 대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접견 사유에 관해 “갑작스럽게 법정구속 돼서 권한대행으로서 인수·인계받지 못한 게 많다. 그런 부분과 김 지사가 개별적으로 활동했던 부분들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방문했다”며 “권한대행이 경남 도정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 경남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기 위해 제가 (접견을) 요청했고, 법무부와 서울구치소 측에서 허가해줘서 찾아왔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행은 “제2신항, 신공항, 현대중공업·대우조선 인수합병 등 경남도가 당면한 현안 관련 정보나 의견을 들었다”며 “그 의견 토대로 경남의 국정 사업이 차질없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강조했다.

수감 직후 보름가량이 흐른 김 지사의 생활에 관해 그는 “제가 보기에는 잘 적응을 하고 계신 것 같다. (건강도) 표면적으로 보기엔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또 보석 관련한 논의가 오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 아는 바가 없다. 변호인 측에서 따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앞서 박 대행은 이날 오후 1시 10분께 서울구치소에 방문해 경남도의 대규모 국책사업과 현안을 논의할 목적으로 김 지사를 접견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는 지난달 30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는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지사에게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는 징역 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내렸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모(50)씨 일당이 2016년 12월 4일부터 지난해 2월 1일까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기사 7만 6000여 개에 게재된 댓글 118만 8800여 개의 공감·비호감 선호 8840만1200여 차례 조작하는 데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이 밖에도 김 씨에게 경공모 회원 ‘아보카’ 도모(62) 변호사의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 제공 의사를 피력한 혐의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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