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가 13일 “이번 사건은 용기있는 미투가 아닌 불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민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륜을 저지른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했다.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자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지은은 안희정과 불륜을 저지르고도 그를 성폭행범으로 고소했다”라며 “2심 재판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작심한 듯 판결했다. 이제 안희정이나 김지은에게 죄를 물을 수도 벌을 줄 수도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지은과 안희정을 용서할 수 없다. 두 사람이 내 가정을 파괴했다”라며 “김지은이 적극적으로 내 남편을 유혹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안희정을 두둔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통해 김지은의 거짓말을 하나씩 밝힐 것”이라고 ‘상화원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새벽 무렵, 김지은이 최대한 소리를 죽이고 우리 부부 침실로 들어왔다. 문 손잡이를 아주 조심히 돌려 열고 방안으로 들어와 침대 앞발치까지 걸어왔다. 그리고는 목을 빼고 침대에 누운 사람이 누가 누구인지 확인하듯 살펴보는 것을 보았다”라며 “나는 너무 당황했고, ‘지은아 왜?’라고 했더니 김지은은 ‘아...어’ 두마디를 하고는 후다닥 방에서 달려 나갔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시계를 봤더니 새벽 4시 경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날 김지은은 도청직원들과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자신의 방인줄 알고 착각했다고 사과했다. 당시에는 사람을 의심하지 않는 성격인지라 그렇게 넘어갔다”라며 “그런데 재판이 진행되며 확인해 보니 그날 술을 마신 도청직원은 아무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안희정을 깨워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려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 무섭고 두려운 것은, 자신의 얼굴까지 도려내고 싶을 정도로 혐오스러운 사람과 같은 건물에 그것도 문만 열면 들어올 수 있는 바로 아래층에 자신의 방을 배정한 것이 김지은 본인이란 사실이다”라며 “확인해보니 다른 건물에 빈방도 많았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이 기억은 떠올리며 다시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증언을 인정받지 못하고 배척당했기 때문”이라며 “2심에서 내가 위증을 했다면 벌을 받겠다. 이제 나는 나와 내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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