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6월 초대형 항공기 A380을 들여온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현존하는 가장 큰 비행기 A380을 도입한다는 것과, 국내·외 항공사를 통틀어 처음으로 기내에 면세점을 설치하는 것으로 벌써부터 이목을 끌고 있다.

대한항공은 A380을 407석 규모에 걸맞게 수요가 충분한 미주, 유럽 등지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더 많은 승객들에게 A380을 알리기 위해 일본, 중국, 동남아 인기 노선에도 2~3달 간 띄울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A380의 첫 비행은 6월10일 인천~나리타(도쿄) 노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이 원전 사태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407석 규모의 좌석을 다 채우고 나리타 노선을 운항 할 수 있을는지에 대한 우려가 많다.

실제 지난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과 이후 원전 사태에 따른 방사능 누출 위험으로 약 2주간 인천~나리타 노선 탑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90%에서 74%로 떨어졌다. 4월 들어서도 수요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나리타 노선뿐만 아니라, 도쿄 하네다와 기타 노선에서도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면서 "원전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5, 6월 수요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A380을 도입하면 세계 항공사 중 6번째로 A380을 들여오는 것이다. 에미레이트항공, 싱가포르항공, 에어프랑스, 콴타스항공(호주), 루프트한자항공(독일) 등이 이미 다양한 노선에서 A380을 운항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A380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에미레이트항공이 지난 2009년 12월 인천 취항을 시작해 인천~두바이 노선에 한국 승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A380을 운항하는 다른 항공사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2층 전 좌석을 비즈니스 석으로 꾸미고, 1층 이코노미 석을 줄여 그 공간에 기내 면세점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기내 면세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기내 면세점은 말 그대로 비행기 안에 면세점을 차리는 것이다. 앞서 A380을 도입한 일부 항공사들도 일등석과 비즈니스 석 중간에 구비해 놓은 기내 바처럼 비행기 내 일정 공간을 확보해 면세점을 만들어 화장품, 향수류 등을 전시해 놓고 판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내에 면세점을 차리면 전시효과도 있고, 승객들이 직접 제품을 만지고 테스팅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장기적으로 기내 판매 수익을 올리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항에서 충분한 쇼핑을 하지 못한 승객들은 많이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이미 기내 브로슈어 등을 통해 승무원에게 주문을 하면 상품을 그 자리에 받아 볼 수 있다"면서 "기내 면세점이 규모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항 면세점 만큼의 다양한 제품이 들어올 수도 없고, 가격 측면에서 크게 저렴해 질 수도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존 면세점보다 크게 메리트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내에 어떤 서비스가 들어와도 터뷸런스(난기류)에 주의를 해야 하는데, 기내 면세점의 경우에도 작고 깨지기 쉬운 물건들이 많아 보관과 전시에 각별히 유의하지 않으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연내 5대를 포함해 오는 2014년까지 총 10대의 A380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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