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전산사고로 인한 금융거래 차질이 6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18일부터 특별 검사에 착수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같은 날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회동하는 등 최근 현대캐피탈, 농협 사태로 불거진 금융권의 보안 문제에 대해 금융당국이 전방위적인 대응에 나선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18일부터 농협을 상대로 '특별 검사'에 돌입한다.

한은은 금감원과 이번 공동검사에서 농협 측이 전산망 장애가 발생한 이후 후속조치를 제대로 취했는 지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고객들의 신용카드 거래 정보가 담긴 '원장' 훼손 여부도 집중 점검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산망 복구작업이 길어지면서 원장이 훼손됐다는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농협 측은 부인으로 일관해왔다.

한은은 이에 앞서 지난 15일 오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농협에 대한 공동검사권 발동 안건을 의결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18일 오전 5개 금융지주사 회장들을 만나 전산망 보안 대책 등 주요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농협 전산망 장애와 관련해, 전방위적인 대응에 나선 것은 이번 사태가 금융권의 보안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면서, 금융 거래 감소 등 이른바 시스템 리스크를 불러 올 수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농협 전산망 장애로 인한 금융거래 차질이 이날로 6일째를 맞으면서, 고객들의 피해 보상 요구도 900건을 넘어섰다.

특히 금융소비자 연맹등을 중심으로 집단 소송 움직임도 고개를 드는 등 이번 사태의 파장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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