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빠른 확산에 따라 모바일 광고시장이 블루오션(비경쟁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전체 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스마트폰 1000만대 시대를 맞이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광고 수익의 근간이 될 모바일 검색시장을 놓고 업체들의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이전투구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000억 규모인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은 올해 3800억원으로 약 25%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올 연말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전 국민의 40%(2000만명)에 도달해 내년에는 모바일 광고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대표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 명으로 예상되는 연말이면 모바일 광고시장도 폭발할 것"이라며 "광고주 입장에서는 지금이 모바일 광고를 시작할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

또한 모바일 광고가 웹 PC 광고보다 비용은 낮고 효율은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솔깃할 수 있는 얘기다.

최근 코카콜라가 실시한 광고 인지율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로 코카콜라 광고를 접한 사용자의 구매의사는 27.5%, 온라인 광고로 접한 사용자는 9%로 나타나 모바일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브랜드 선호도(모바일 24.2%, 웹 PC 1.3%)와 메시지 연상도(모바일 35.3%, 웹 PC 1%) 역시 모바일 광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가격도 모바일 광고가 웹 PC에 비해 크게 낮아 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기준 '꽃배달'이라는 키워드로 광고를 분석했을 때 온라인 광고의 클릭당단가(CPC)는 1630원으로 모바일 광고 단가 809원보다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클릭율(CTR) 조사에서도 모바일(13.72%), 웹 PC(11.07%) 보다 높았다.

또한 다른 매체에 비해 정교한 타깃팅이 가능하다는 것도 모바일 광고의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광고는 OS, 디바이스, 통신사는 물론 앱 카테고리별로도 타깃팅이 가능해 다른 광고 수단보다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광고의 매력이 커지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공방전도 벌어지고, 반대로 크고 작은 이합집산도 있다.

지난 14일 네이버와 다음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구글을 제소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개발한 구글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다른 검색엔진을 탑재하지 못하도록 압박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포털업체들은 구글의 모바일 검색 점유율이 유독 높게 나타나는 것도 구글을 기본 탑재하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구글의 유선 온라인 검색 점유율은 1%에 불과하지만 모바일 검색은 약 16%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세계 최초의 완전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으로, 선택하는 것도 통신사나 제조사의 선택사항"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완전 무료로 제공되는 안드로이드 오픈 플랫폼을 통해 국내 개발자, 제조사, 통신사, 소비자 등 모두에게 더 많은 선택이 생겼다"며 소비자 선택권을 빼앗고 있다는 국내포털들의 주장에 대한 불쾌함을 드러냈다.

향후 급격하게 증가할 모바일 트래픽과, 이를 통해 검색광고 등의 연계 수익을 놓고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다음과 네이트는 모바일 부문 광고 업무를 제휴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다음의 모바일 검색 광고가 모바일 네이트 검색에서 노출되고, 네이트 앱(App)들에도 다음의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인 아담(Ad@m)에 노출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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