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1등은 역시나 대단했다. 최다 신차판매 모델이 중고차시장에서도 차종별로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는 것.

중고차 카즈에 따르면 경차-모닝, 준중형-아반떼, 중형-쏘나타, 대형-그랜저 등 신차판매 1위 모델은 중고차 인기순위에서도 역시 1위를 지키고 있다. 전차종 TOP 10에 들지는 못하지만 묵묵히 차종 내 1위를 지키고 있는 소형-프라이드, CDV-그랜드카니발도 차종별 인기 중고차 1위에 올랐다. 신차시장의 경쟁상황도 그대로 옮겨갔다. 준중형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아반떼는 구형인 HD가 1위, 신형MD도 3위로 준중형 인기순위를 점령했고, 뚜렷한 경쟁모델이 없는 카니발도 그랜드카니발과 카니발2 모두 순위에 올렸다. 업체별 모델이 고루 분포되어 있는 차종은 역시 경쟁이 치열한 중형급이었다. 1위 YF쏘나타에 이어 각 업체별 대표 중형인 SM5, K5가 나란히 순위권에 들면서 뚜렷한 강자가 없는 중형시장의 특징이 이어졌다.

반면, SUV부문 1위는 신차시장의 터줏대감 ‘스포티지’가 아닌 ‘싼타페’로 나타났다. 싼타페는 구형과 신형이 1,3위까지 독차지 했으며, 수입차 1위 역시 2010년 베스트셀링카인 벤츠 ‘E300’이 아니라 아우디 ‘A6’이 차지했다. 신차시장 1등 스포티지와 E300은 3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처럼 중고차 인기순위는 신차시장과 대체로 일치하지만 다양한 차이점도 드러났다. 고유가, 경기침체 등 악조건에도 대형 그랜저의 중고차가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형차의 인기는 떨어지는 경향이다. 소형차부문 1위인 뉴프라이드가 전체 5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높은 차급을 사려는 구매 심리가 중고차 시장에서 고스란히 적용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차판매량은 높지 않으나 입소문으로 성능을 인정받은 차량들의 진면모가 빛을 발하기도 한다. 낮은 수요로 인해 가격이 많이 감가된 한국지엠의 라세티프리미어, 토스카, 윈스톰 등이 그러하다.

특히 라세티프리미어의 경우 신차판매량에서는 포르테에 뒤지지만 중고차시장에서는 언제나 상당한 격차로 포르테를 앞서고 있다.

[이진우 기자] voreolee@dailypot.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