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경기 과천시 재건축 지역 모습. (사진-뉴시스)
2017년 8월 경기 과천시 재건축 지역 모습. (사진-뉴시스)

# 서울에 사는 A씨는 새로 이사 갈 집을 구하던 중 지인에게서 솔깃한 제안을 들었다. 강남 접근성이 좋은 지역인 데다가 일반 분양 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합리적인 분양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지인과 함께 모델하우스에 방문한 A씨는 이 아파트가 지역주택조합아파트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가격대도 저렴한 데다 나름 이름 있는 건설사에서 시공을 한다고 하니 좋은 기회인 것 같아 덜컥 계약을 했는데, 주변에 물으니 지역주택조합아파트는 진행이 더뎌 문제가 많다고 한다. A씨는 계약을 취소해야 하는 걸까.

지역주택조합이란 일정한 자격 조건을 갖춘 지역 주민이 조합을 구성해 공동으로 용지를 매입하고 집을 짓는 제도를 말한다. 무주택 조합원들을 주체로 투자금을 모아 시공사를 직접 선정하고 아파트를 짓는 것을 지역주택조합아파트라고 한다.

조합원들이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하기 때문에 중간 단계 마진을 아낄 수 있으므로 일반 아파트 분양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지역주택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을뿐더러 선착순으로 조합원을 모집하기 때문에 원하는 동, 호수를 지정할 수 있다.

위험도 높은 것은 단점

그러나 지역주택조합의 가장 큰 단점은 일반 분양아파트에 비해 위험도가 높다는 것이다. 추진과정에 따라 사업이 지연돼 생각지도 못했던 추가 분담금이 생겨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가입요건도 해당 지역에 6개월 이상 주민등록이 돼야만 조합으로서 자격이 생기고, 무주택이나 1주택일 경우엔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을 소유한 세대주만 조합원으로 등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안정적인 지역주택조합을 선택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토지확보’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조합에서 말하는 토지확보는 ‘토지사용승낙서’만 받아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허위·과장 광고 주의

‘토지매매계약서’나 ‘토지 소유권’이 이전 된 등기부등본이 있다면 사업이 진척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토지사용승낙서’만 있는 상태라면 토지 매입까지 시일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토지확보는 95% 이상 진행돼 있어야 안정적이다. 토지확보 여부는 시청이나 견본주택에 비치해 둔 정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합원 모집 시 토지가 확보되지 않았거나 적게 돼 있어도 90% 이상 됐다고 허위·과장 광고로 모집을 하는 경우가 있다. 유명 건설사의 시공이 확정됐다며 조합원을 모집 한 후 인지도가 없는 건설사로 변경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조합원 모집 마감 임박이라 하지만 명단을 확인시켜 주지 않거나 임의로 인원을 부풀리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지역주택조합의 성공사례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문 경우다. 주택조합을 진행하기에 앞서 관련 내용들에 대해 필히 숙지하고 믿을 수 있는 조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성공적인 지역주택조합은 저렴한 비용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지만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제공 : 부동산114]

탄생부터 현재까지…신도시 돋보기

부동산에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일지라도 신도시라는 말은 일상에서 흔히들 접해봤을 것이다. 신도시는 자연스럽게 성장한 도시가 아니라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도시를 말하는데 분당, 일산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렇다면 신도시가 생겨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의 도심기능 분산과 수도권 주택공급 수단 등이 주요 이유다. 현재 국내에는 일부 3기신도시까지 발표된 상황이다.

1989년에 정부는 1기신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폭등하는 집값과 주택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1기신도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분당·일산신도시를 포함해 평촌, 산본, 중동 등 총 5개의 도시로 이뤄져 있다. 1기신도시는 주택의 가격급등을 막고 주택보급률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단기간에 이뤄진 대규모 개발사업의 문제로 인해 자족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베드타운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1기신도시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594만 원(3.3㎡당)으로 조사됐다.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지역이 한 곳 있었는데 바로 분당신도시다. 분당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2146만 원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평촌신도시(3.3㎡당 1756만 원)가 이었으며, 1기신도시 중 가장 저렴한 산본신도시는 3.3㎡당 1131만 원이라는 가격을 보였다.

정부의 2기신도시 계획발표는 2003년이다. 서울 부동산의 가격폭등을 잠재우기 위함이었다. 2기신도시는 판교, 위례, 광교, 동탄 등이 대표적이며, 아산, 대전도안신도시 등 수도권 외 충청권도 포함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2기신도시는 1기신도시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데 힘썼다. 그로 인해 녹지확보, 도시의 자족기능 강화, 도시별 특화계획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베드타운으로의 전락을 막기 위해 대규모의 산업단지를 비롯해 각종 기업들을 배치시키면서 지역거점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다면 2기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현재 어느 정도 수준일까? 판교·위례신도시의 경우 2018년 말 기준으로 3.3㎡당 3000만 원을 넘는 수준이다. 광교신도시도 3,3㎡당 2350만 원이라는 2기신도시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보였다. 2기신도시 중 가장 저렴한 아파트 매매가격을 보여준 곳은 양주신도시로 2018년 말 기준 3.3㎡당 950만 원이라는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에는 3기신도시 중 일부가 발표됐다. 남양주시 왕숙, 하남시 교산, 인천 계양, 경기 과천이 그 주인공이다. 3기신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과의 거리다. 현재 발표된 4곳은 모두 서울 경계로부터 약 2km 정도 떨어져 있어 타 신도시들에 비해 서울과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와 더불어 교통대책도 다양하게 계획됐기 때문에 접근성은 앞으로 더 나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3기신도시는 현재 일각에서 질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한강, 운정, 고덕신도시 등 아직 추가개발이 필요한 2기신도시부터 제대로 조성한 후 새 사업을 추진하라는 의견이다. 뿐만 아니라 남양주·하남 등 지역주민들과의 마찰까지 존재해 아직은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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