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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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김은경 기자] 본지는 ‘일요서울 선정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한 주간 이슈가 된 기업의 종목 리포트를 분석하고 소개한다. 이번 호는 키움증권(작성자 서영수 연구원)과 한국투자증권(작성자 백두산 연구원)이 내놓은 ‘신한지주’ 종목 리포트를 선정, 소개한다.

시장 기대치 대비 양호한 실적 나타내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도 두드러져

키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실적 발표 결과 신한지주만이 4분기에 대형 금융그룹 가운데 시장 컨센서스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호한 마진 관리에 따른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 카드 자회사의 긍정적 실적, 그리고 비경상적 비용이 적었던 점이 차별화된 실적을 기록한 원인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오렌지라이프의 인수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적극적 인수합병(M&A)은 업종 내 프리미엄이 부여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신한지주의 2018년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5133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자 마진이 전분기 대비 1bp(1bp=0.01%) 하락했지만 양호한 대출성장으로 은행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3.0% 성장했다. 충당금도 기업 여신의 환입(235억 원)과 카드부문 충당금 환입(410억 원) 영향으로 전체 충당금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자회사 실적은 타사와 마찬가지로 부진했다.

신한지주 4분기 경상이익은 6400억 원으로 예상했던 대로 둔화됐으며 2019년 1분기에도 점차 둔화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다양한 선제적 조치는 실적 둔화 폭을 최소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비율) 규제 적용으로 예금 유치가 시급한 상황에서 3.5조 원의 서울시금고 유치, 불황에도 이익이 견조한 오렌지라이프의 인수, 지속적인 해외 부문 확대를 통한 해외 자회사의 견조한 실적 등이 실적 악화를 상쇄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키움증권은 신한지주에 대해 목표주가를 5만5000원으로 유지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은행(지주)업종 내 Top-Pick 의견을 유지했다.

신한지주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제시하는 이유는 ①서울시 금고 3.5조 원을 유치해 여타 시중은행 대비 마진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②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은행 부문에서 둔화되는 이익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③적극적 위험관리 영향으로 기업 및 가계부채 구조조정 진행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7.5백만 주의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해 주식수가 3.7% 증가하지만 오렌지라이프 잔여 지분 인수를 위한 것으로 주당순이익(EPS) 희석효과는 크지 않다.

4분기 순이익 추정치 부합

한국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2018년 4분기 순이익은 5133억 원으로 추정치와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4분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4분기 경상 순이익은 약 7600억 원인데, 4분기 부진했던 신한생명 실적을 평분기 수준으로 조정하면 그룹 기준 8000억 원 수준의 경상이익이 나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은행 원화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 우량신용대출, 소호대출 위주의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졌다. 4분기 대손율은 0.24%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충당금 환입효과를 제외한 경상 대손율은 0.29% 수준으로 18년 2분기 이래 0.3% 수준에서 등락 중이다.

전체적으로 안정적 모습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61%로 전분기 대비 1bp 하락했다. 동기간 저원가성수신이 1.4% 줄어든 반면, 정기예금이 4.1% 증가하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통상 저원가성수신 비중이 높은 지자체 예금이 19년 1분기에 들어오는 것을 선제적으로 대비한 측면이 있다.

적절한 조달비용 통제로 19년 1분기는 NIM이 전분기 대비 1~2bp 상승할 전망이다. 그 외 전체적으로 계절성에도 불구하고 비용 효율성이나 비은행 자회사 실적 측면에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신한지주에 대해 목표주가 5만3000원을 유지했다. 비록 실적발표와 함께 전환우선주 7500억 원 발행을 공시했고 18년 배당성향은 당초 기대치를 소폭 하회한 23.9%를 기록했지만, 안정적인 실적 시현에 좀 더 방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또한 전환우선주는 향후 4년 이내 보통주로 전환된다는 측면에서 3.7% 희석효과는 발생하지만, 이를 활용한 오렌지라이프 지분확대나 수익성 높은 비은행 자회사 역량강화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효율적 자원배분 측면에서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제공 : 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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