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김정은에게 마지막 기회”
박종진 “트럼프가 요즘 김정은 너무 좋아한다”
이봉규 “제대로 된 비핵화 결말 안 나온다”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캡쳐화면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캡쳐화면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의 구독자수가 6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이번 주 방송에서는 북미정상회담, 5.18 망언 등에 대한 토론내용이 공개됐다. 이번 주 ‘주간 박종진’은 지난 12일과 14일 각각 34회, 35회가 촬영됐다. 12일 방송에는 황태순 정치평론가와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 14일 방송에는 김갑수 문화평론가, 이봉규 시사평론가, 함익병 원장이 출연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국으로 베트남이 확정됐다. 베트남은 1980년대 중반부터 공산당 주도의 도이머이(베트남어로 ‘쇄신’이란 뜻) 정책으로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는 데 성공한 나라다. 베트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북미정상회담

베트남 확정 이유는?

 

미국과 베트남은 1995년 국교를 정상화했다. 1995~2016년 양국의 무역 규모는 그 이전의 4억5100만달러에서 520억 달러로 엄청나게 증가했다. 베트남은 미국의 수출시장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들 중 하나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해 여름 하노이를 방문했을 때 “우리(베트남과 미국이)가 전쟁이 아니라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떤 나라가 미국과 함께하면서 더 밝은 미래를 창조하기로 결정하면, 미국은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베트남) 기적은 당신(북한과 김정은)의 기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북한 입장에서도 그리 나쁘지 않은 정상회담 개최국이다. 우선 베트남과 북한 모두 이념적으로는 사회주의를 신봉하고 있으며, 공산당 중심의 정치 체제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는 북한대사관도 있다.

북한은 베트남과 1950년에 국교를 맺었다. 베트남이 프랑스로부터 독립하기 4년 전이다. 북한은 베트남전 당시 북베트남에 물자와 인력을 지원했다.

베트남은 북한의 동아시아지역포럼 가입을 지지해줬고, 북한과 일본 간의 대화를 중재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1990년대에는 북한이 대기근에 고통을 받자 쌀을 지원하는 대가로 북한산 스커드 미사일과 소형 잠수함 등 무기를 지원받은 적도 있다.

“개똥도 아무것도 없다”

이봉규 북미회담 회의적

 

2차 북미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낙관론부터 비관론까지 반응도 다양하다. ‘주간 박종진’ 출연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이봉규 시사평론가는 “개똥도 아무것도 없다”라고 혹평했다. 북한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얘기다. 이 평론가는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국이 엇박자를 내서 김정은이 시간 끌기에 들어갔다”라고 말했다며 “제대로 된 비핵화에 대한 결말은 안 나온다”고 단정했다.

이 평론가가 전한 비건 특별대표의 말은 지난 11일 미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존 설리번 부장관과 문희상 국회의장 등 여야 5당대표단 면담에서 나온 말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당시 비건 특별대표는 “부모가 자식을 야단칠 때 엄마·아빠가 다른소리를 하면 안 되는 것처럼 한·미도 북한 문제에 있어 항상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미를 부모로 자식을 북한에 빗대 한·미 공조와 대북 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반면 박종진 앵커는 좋은 결과를 예상했다. 박 앵커는 “북미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며 “우리와 미국은 엇박자고 북한하고 미국은 잘 맞는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앵커는 풍문임을 전제로 “김정은하고 트럼프하고 가끔 전화 통화를 한단다. 둘이서 농담도 하고 한다”라며 “트럼프가 요즘 김정은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갑수 문화평론가는 “김정은에게 마지막 기회다”라며 이번 회담이 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그러기 위해서는 “빅딜밖에 없다”라며 “북한이 핵 리스트를 제출하면 미국은 경제제재 완화까지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평론가는 “이번에 빅딜이 안 들어가면 트럼프도 감당을 못한다”라고 분석했다.

 

한국당 지지율 상승세

망언으로 꺾였다

 

‘5.18 망언’ 논란에 휩싸인 자유한국당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유한국당은 논란에 휩싸인 이종명 의원을 제명하고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를 유예했지만 좀처럼 비판 여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의원 143명이 공동주최로 ‘5.18 망언과 극우 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열고 세 의원에 대해 징계 유예 조치한 한국당을 규탄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토론회 모두발언을 통해 “전날 한국당의 결정을 보면서 한국당은 스스로 전두환·노태우의 정당이라고 선언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은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라며 “이 자리에 모인 우리 4당이 함께 국회에서 범죄적 망언을 한 의원을 반드시 추방하겠다. 이것을 해내지 못하면 국민이 국회를 괴물로 볼 거 같아 두렵다”라고 덧붙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아무리 당권이 중요하고 대권이 중요해도 할 말이 있고 안 해야 할 말이 있다”라며 “5.18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커다란 자부심이다. 민주주의 표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국당에서 당대표, 최고위원 출마를 해서 징계를 유예했다고 하는 건 어떻게 보면 한국당다운 것이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민주주의를 전면으로 부정하는 대로 놔둘 수가 없다”라며 “민주주의 정당과 국회를 지켜야 한다. 오죽하면 김현철 씨가 한국당에서 YS(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을 떼어달라고 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최근 자유한국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율이 상승세였다. 하지만 ‘5.18 망언’ 논란에 휩싸인 이후 진행된 각종 설문조사에서는 상승세가 꺾인 분위기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해 15일 발표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9%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직전 정례 조사(1월 다섯째 주)에 견줘 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더불어민주당은 2주 전보다 1%포인트 오른 40%, 바른미래당·정의당 8%, 민주평화당 1%, 무당층 24%를 기록했다.

 

함익병 원장

“계산된 발언이다”

 

함익병 원장은 ‘5.18 망언’ 논란에 휩싸인 세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당내 정치의 계산된 발언이다”라며 “자기가 유리한 데서 얘기 한 거다. 전형적인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이다”라고 분석했다.

김갑수 평론가는 “네오나치의 준동이라고 본다”라며 “히틀러가 자살하고 나치가 사라졌을 것 같은데 계속 유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도 히틀러의 망동, 군부독재라고 하는 역사가 있다. 네오나치랑 똑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가 한국 정치가 청소해야 할 네오나치의 준동이다”라고 말했다.

함 원장은 “자유한국당 지도부, 정말 무능하다”라며 “이번 기회에 자유한국당이 법안을 발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함 원장이 말한 법안은 반나치 법안을 말한다. 독일은 2차 대전 직후 역사왜곡을 막기 위해 반나치 법안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에 따르면 나치 상징 깃발, 슬로건을 사용하거나 인종차별을 할 경우 3개월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발의된 이 법안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하거나 관련 단체를 모욕하고 비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김 평론가는 세 의원들의 ‘5.18 망언’에 대해 “지도부랑 교감 없이 이뤄졌을 것 같아요?”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봉규 평론가는 지만원 박사가 주장한 ‘북한 특수부대 600명설’에 대해 특수부대원이 아닌 간첩 일부가 소요에 관여했을 개연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5.18 유공자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진태 의원 등이 의혹을 제기했던 이해찬 대표의 5.18 유공자 선정 이유에 대해서는 이 의원이 지난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8주년 및 광주청문회 3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밝힌 바 있다.

당시 이해찬 대표는 “사실 저는 80년도까지 한 번도 광주를 가본 적이 없었다. 서울에 광주 친구들만 있었지 가보지도 않았다. 저는 서울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는데 (전두환 정권이)그 학생운동하고 광주민주항쟁을, 김대중 대통령을 고리로 묶어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감옥살이를 했다. 그 바람에 제가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72년 10월 유신을 계기로 학생운동에 몸담았고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투옥돼 약 1년을 복역했다. 이로 인해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제적됐다가 1980년 복학을 했는데 그해 6월 전두환 전 대통령의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에 연루돼 다시 한 번 투옥됐다.

이 대표는 수감 2년 6개월 만에 특사로 석방됐고 추후 무죄로 밝혀졌다. 이 대표는 5공 시절의 민주화 운동과 투옥 사실로 인해 5.18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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