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충청권 합동연설회에 나선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후보 [뉴시스]
호남 충청권 합동연설회에 나선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후보 [뉴시스]

 

[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후보는 16일 한 목소리로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혐의로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 공격에 나섰다. 이와 함께 세 후보는 사건의 '몸통'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는 이날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댓글 조작 민주주의 파괴, 규탄대회’에 참석해 드루킹 인터넷 댓글 여론조사건으로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를 규탄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내로남불식 행태를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지금 명백히 밝혀진 범죄를 호도하고 적반하장 식으로 본질을 왜곡하는 등 법치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집권 여당이 앞장서서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사법부를 압박하며 판사들을 겁박해 1심 판결을 번복하려는 반헌법적 선동행위를 하는 것은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문재인 정권의 권력농단, 초권력 비리 실체 규명에 당력을 집중시키겠다"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우리 당원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라고도 했다.

오세훈 후보 역시 "'경인선 가자, 보러가자'라고 전당대회장에서 몇 번씩 얘기한 사람이 누구냐"며 "김경수는 누구의 대선캠프 핵심 실세였느냐.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뭐가 구린지 민주당이 저렇게 비상식적으로 3권분립도 모르는 것처럼 법관을 탄핵하겠다고 한다"며 "3권분립의 헌법정신을 유린하겠다는 건가. 헌법도 모르는 사람처럼 판결을 평가한다더니 국민 여론이 좋지 않으니까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후보는 "자수해서 광명 찾자"며 "문 대통령은 밝혀라. 진짜 몸통은 누구인가. 김경수는 자백하고 사퇴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되면 끝까지 누가 깃털이고 몸통인지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후보는 "이미 대선은 무효"라며 "문재인 김정숙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선거법의 공소시효는 6개월이지만 김태우 수사관이 '청와대가 (드루킹)특검에 이 상황을 알아보라'고 얘기(폭로)하면서 이 문제를 풀어줬다"며 "청와대가 김경수 수사에 개입했는데 선거법상 범인이 도피한 경우에 해당 돼 공소시효가 3년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아직까지도 1년이 더 남아있다"며 "특검을 해서 배후인 문 대통령을 확실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