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시 금천구 호서대 벤처타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유튜브 토론회에 참석한 오른쪽부터 김석기 당선관위 부위원장, 황교안, 김진태, 오세훈 당대표후보, 박관용 당선관위 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있다.
17일 서울시 금천구 호서대 벤처타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유튜브 토론회에 참석한 오른쪽부터 김석기 당선관위 부위원장, 황교안, 김진태, 오세훈 당대표후보, 박관용 당선관위 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있다.

 

[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가 17일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이날 오전 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늘소리로 1시간 가량 생중계된 한국당 2·27 전당대회 제2차 당대표 후보 방송 토론회에서 황 후보는 "현 정부 대북정책은 북한 눈치만 본다"며 "현 정부 대북정책은 확실히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리 많은 대화가 이뤄져도 실질적인 비핵화가 아니면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없다. 실질적인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원칙 있고 당당한 대북정책이 필요하다. 왜 북한의 눈치를 보느냐. 지금은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도 "황 후보의 원칙론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전 정부에서 대북 제재를 강하게 국제사회와 공조해서 했기 때문에 비로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보도되는 바에 의하면 우리 정부가 국민이 흡족할 정도로 비핵화에 다가설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전술핵 재배치나 핵개발 등 모든 가능성을 차단하고 북한에 평화를 구걸하고 있다"며 "구걸해서 평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핵을 치우지 않으면 우리도 개발한다는 기간을 주고 중국과 북한을 고민하게 만드는 넛지 전략을 사용할 때가 됐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 미국 블룸버그는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표현했다"며 "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을 다 포기했다고 국제무대에서 변호하고 있어야 하느냐. 김정은·문재인 공동정권으로 취급돼도 괜찮겠느냐"고 따졌다.

이어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만 무장해제하고 있다"며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미국을 방문했는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북한이 핵을 포기 않을 것 같다, 목적은 한반도 무장해제라고 했다. 경각심을 가지고 유엔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세 후보 간 계파 논쟁도 벌어졌다. 김진태 후보는 오세훈 후보를 향해 "서울시장 하면서 좌파가 당선되도록 한 단초를 마련한 것을 자성하라"고 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김 후보가 공동 주관한 5⋅18 공청회를 언급하며 "계파에 의존해선 (당이) 스스로 가시밭길을 가는 것"이라고 했다. 황교안 후보는 "국민의 바람은 ‘내부 총질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저도 ‘친박’ 소리 들었는데 탄핵 이후 친박으로 분류돼서 덕본 것 없이 의리만 지켰다"고도 했다. 이어 황 후보는 "국민 바람과 당원 바람이 같다. ‘싸우지 마라, 내부총질 마라’는 것"이라고 했고, 오 후보는 "두 분의 문제 인식과 해법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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