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은 20일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17(Korea International Water Week, 이하 KIWW) 행사에 참석해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이른바 '5·18 망언'과 관련해 17일 광주시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권 시장은 “당 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이 저지른 상식 이하의 망언으로 인해 5·18정신을 훼손하고 광주시민들에게 깊은 충격과 상처를 드렸다”며 “한국당 소속 대구시장으로서 광주시민께 충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시민들 다수도 저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한 여론조사에서도 대구·경북 시·도민의 57.6%가 해당 국회의원들의 제명에 찬성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일로 인해 광주와 대구가 맺은 달빛동맹(대구의 옛 이름인 달구벌과 광주의 옛 이름인 빛고을의 합성어)이 위축되거나 약화되서는 안 된다”며 “이럴수록 대구와 광주 시민들간의 연대와 상생협력을 더욱 단단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권 시장은 그러면서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가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구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광주시민들게 깊이 사과하면서 대구시민들의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문자메시지는 하루 전인 16일 이용섭 광주시장에 보내졌고 이 시장은 권 시장의 마음과 대구시민의 위로를 감사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을 밝혔다.

5·18망언 파동은 한국당 소속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극우논객 지만원 씨를 초청해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개최하면서 불거졌다.

이 공청회에 참석한 이종명 의원은 “5·18을 정치적·이념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폭동이 민주화운동이 됐다”고 발언했다.

축사에 나선 김순례 의원은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했고 지만원 씨도 ‘5·18 북한군 개입설’ 주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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