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까지 ‘미세먼지 먹는 나무 심을 숨은 땅 찾기’ 공모 진행

유동균 마포구청장 “마포가 도심 숲 조성 모범사례로 손꼽히도록 할 것”

비전선포식 유동균 마포구청장.
비전선포식 유동균 마포구청장.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버스를 이용해 통근하는 직장인 박승훈 씨(39세)는 여름만 되면 출퇴근이 더욱 힘들다. 집 앞 정류장을 오가는 동안 강한 햇볕이 승훈씨를 내리쬐기 때문이다. 요새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 미세먼지가 또 다른 걱정거리다. ‘길에 잎사귀가 큰 나무들이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오늘도 생각에 그치고 바삐 발걸음을 재촉한다.

서울 마포구에서는 이렇듯 주민들로부터 나무가 심어지면 좋을 만한 공간을 추천받아 수목을 식재하는 시민제안 사업을 추진한다.

마포구(구청장 유동균)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도시 열섬효과를 완화하는 녹지공간을 넓히기 위해 ‘미세먼지 먹는 나무 심을 숨은 땅 찾기 공모'를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2천만그루 나무심기 사업의 일환이기도 한 이번 공모는 토지 소유자와 지목, 면적, 시멘트 포장여부와 관계없이 마포구 내 어느 곳이든 나무가 심어졌으면 하는 장소를 골라 응모하면 된다. 은행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등 수목 종류도 본인이 원하는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공모를 통해 발굴된 장소에는 마포구가 서울시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아 나무를 심는다. 다만 구는 우선적으로 신청자나 동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심을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민이 아니어도 응모가 가능하며 신청서에 장소와 심을 나무, 신청이유 등을 적어 마포구청 공원녹지과에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서류는 마포구 홈페이지(행정정보-알림마당-공지사항)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구는 수목 식재 가능성과 효용성, 유지관리 용이 여부 등을 심사해 3월 중 사업 대상지를 최종 선정하고 당선된 시민에게 3만 원 이하의 상금을 함께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민선 7기 마포구는 재난 수준의 폭염과 미세먼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초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수목 100만 그루를 심는 ‘공기청정숲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구는 2022년 6월까지 총 316억 원의 예산으로 약 628개소에 수목 100만 그루를 심고 447,223㎡의 공원과 녹지를 확충할 계획이다.

공동체 정원 조성, 가로녹지 조성 관리, 생활권 공원녹지 확충, 민간분야 공기청정숲 조성 등 4개 분야의 사업을 중점 실시한다. 세부적으로는 동네골목길 가꾸기, 교통섬 등 도로변 녹지 확충, 생활주변 자투리땅 녹화, 주민참여 나무심기 등 26개 사업을 시행한다.

마포구는 이미 2018년 경의선 선형의 숲 조성 등 26개 사업에 22만8000그루를 식재해 102.498㎡의 녹지를 조성했다. 올해는 공원녹지분야 26개 사업에 총 72억 원(구비 13억 원, 시비 53억 원, 국비 6억 원)의 예산으로 녹지를 넓혀갈 방침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꽃과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자투리땅을 많이 찾아낼 수 있도록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마포가 도심 숲 조성의 모범사례로 손꼽힐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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