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리콜 여파로 타이어 공급 차질

현대·기아차 중국공장 일부 생산라인이 금호타이어 리콜 여파로 타이어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최대 30%가량 감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최근 급성장하는 중국에서 승용차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삼은 현대·기아차의 목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타이어 공급난이 지속될 경우 판매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중국법인 타이어 업체 임원은 25일 "현대기아차 중국 공장 일부 생산라인이 20~30%가량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된 이유는 현대·기아차 중국 공장 타이어의 60%를 공급하는 금호타이어 텐진공장이 리콜 여파로 제때 타이어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리콜사태 이후 물량이 부족한 현대기아차 임원들이 찾아와 추가 물량을 요구했지만 우리도 생산라인을 100% 가동하고 있어서 월 5~6만개 정도 추가하는 선에서 그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타이어 공장 임원 역시 "중국 시장이 타이어 물량 부족이 심한 상황이어서 현대기아차가 타이어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며 "금호타이어 톈진공장이 정상화된다 해도 당분간 리콜물량을 생산하기 바쁘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감산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5일 중국 CCTV는 소비자의 날을 겨냥해 제작한 고발 프로그램 '소비주장'에서 금호타이어 제품에 잔량 고무가 기준치 이상 들어가 불량 타이어를 양산하고 있다고 문제제기하면서 불거졌다.

결국 금호타이어는 지난 15일부터 텐진공장에서 생산한 타이어 30만개에 대해 리콜해 주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지난달 18일부터 약 5일간 엑센트 등을 생산하는 라인을 멈추는 등 일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생산라인 감산과 관련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금호타이어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일부 생산라인이 멈춘 적은 있지만 현재는 다른 타이어 공급사들과 협조를 통해 원활하게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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