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간 음성통화를 하는 경우 일반폰과 품질이 크게 차이가 없지만, 데이터를 사용하면서 음성통화를 하면 통화성공률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마트폰 음성통화 품질이 떨어지는 원인은 네트워크와 단말기 모두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스마트폰 음성통화품질 측정결과'를 보고했다.

방통위는 스마트폰 사용 중 끊김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각 사업자당 가입률이 높은 스마트폰 2종씩을 선정해 통화성공률을 측정했다.

특히 일반폰과 일반폰간, 일반폰과 스마트폰간, 스마트폰과 스마트폰간의 통화성공률을 측정했으며 스마트폰간 통화의 경우 음성통화만 하는 경우, 데이터를 사용중에 음성통화를 하는 경우 등 다양한 측정 조건을 설정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간 통화성공률 97.6%로, 일반폰 간 통화성공률인 98.7% 보다 1.1% 낮은 결과를 보였다. 스마트폰 간 통화에 있어서도 음성통화만 하는 경우(98.3%)에는 일반폰(98.7%)과 별 차이가 없으나 데이터를 사용 중에 음성통화를 하는 경우(97.2%)에는 통화성공률이 1.5%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핸드오버가 빈번이 일어나는 간선도로 지역(96.2%)에서는 주거지역(98.1%)이나 시내지역(97.8%)보다 품질이 저조하게 나타났다.

동일한 망내에서도 스마트폰 종류에 따라 KT에서는 1% 차이를 보인 반면 SK텔레콤에서는 0.4%, LG유플러스에서는 0.3% 차이를 보였다.

방통위는 또 이번 조사를 통해 스마트폰 품질저하를 일으키는 원인을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단말기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측정호 총 4만4202호 중 통화접속이 실패하거나 접속 후 단절된 854호에 대한 이동통신 시스템 정보를 분석한 결과 43.7%가 네트워크의 문제로 확인됐다. 주요 원인은 ▲통화 시도시 발신측 또는 수신측이 음영지역 내에 있거나 통화 연결 후 발신측 또는 수신측이 음영지역으로 이동한 경우 ▲신호 혼재지역 등 전파환경이 불량한 구간에 위치하거나 이동한 경우 ▲호폭주에 따른 일시적인 호처리 능력 저하 등 시스템 장애다.

다만 기타 56.3%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 방통위는 "품질저하 원인은 단말기 문제 또는 네트워크의 문제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이동통신 시스템 정보와 단말기 정보를 상호 대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이어 "스마트폰 음성통화 품질 개선을 위해 이동통신사와 제조업체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며 "먼저 이동통신사는 음영지역 해소를 위해 시스템을 추가 증설하는 한편 전파환경 개선을 위한 망환경을 최적화하고 제조사는 이용자환경에서의 지속적인 단말기 성능시험을 통해 개선사항을 발굴하고 단말기의 성능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통위는 방송통신서비스에 관한 객관적인 품질정보를 제공해 이용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지원하고 사업자의 품질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1999년부터 방송통신서비스 품질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품질평가는 총 16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스마트폰·3G 이동전화·인터넷전화)와 한국정보화진흥원(초고속인터넷·3G데이터·와이파이·와이브로·IPTV)에서 실시했다. 품질평가 대상은 ▲스마트폰 음성통화 ▲3G 이동전화 ▲3G데이터 ▲와이파이(WiFi) ▲휴대인터넷(WiBro)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융합서비스(IPTV) 등이다.

방통위는 이번 올해 품질평가에 대한 후속조치로 품질미흡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이용자가 체감하는 통신품질이 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평가방법 등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품질평가 결과는 방통위 주관 웹사이트인 '와이즈유저'(www.wiseus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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