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시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자유한국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8일 대구·경북(TK) 당원들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하고 더 가깝다고 하면 국민들이 표를 주는가"라며 "탄핵 총리로는 수도권 필패다"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연설을 통해 "이 자리에서 듣기 좋은 이야기, 속 시원한 이야기 잘한다고 내년 수도권에서 효자 노릇하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경북의 아들 오세훈"이라며 TK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구미 박정희 대통령님 생가를 찾았을 때 방명록에 '민족중흥'이라고 썼다"라며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가 오늘 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런 이 나라가 지금 무능한 문재인 정권에 의해 파괴되고 쓰러져가는 모습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라며 "내년 총선, 반드시 이겨야 저들을 심판하고 위기에 빠진 나라를 바로 잡을 수 있다. 그래야 두 분 대통령의 명예도 회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중도층 표심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그 적임자라고도 했다.

오 전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얻었던 1300만 표를 이기려면 안철수와 유승민을 지지했던 정치성향 920만 표를 가져와야 한다"라며 "그 920만 표, 누가 가져올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이것이 제가 '개혁 보수'로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라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자. 중도층 속으로 확장해 들어가야 내년에 살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문 정권에 대한 가열찬 투쟁을 확실하게, 하지만 단디 잘해야 한다. 지나치거나 실수하면 이번 5·18 논란처럼 거대한 역풍을 불러올 뿐"이라며 "그뿐인가. 내년 선거 영남에서만 다 이기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가. 영남권 65석을 석권한다 하더라도 수도권이 122석"이라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 면회를 거절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유영하 변호사를 언급하며 황 전 총리를 우회적으로 겨눴다. 유 변호사 발언 이후 황 전 총리를 두고 '배박'(배신한 친박근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내년 영남 지역 선거도 걱정이 없지 않다. 이미 일각에서는 또 다른 '친박 신당' 말이 나오고 있다"라며 "유영하라는 분이 TV에 나와서 하는 말을 듣지 않았느냐. 우리는 여전히 친박 논쟁에 머물러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 경북은 전국의 어느 곳보다 경제가 어렵다"라며 "대구, 경북을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만들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산업혁신을 하자. 청년이 빠져나가는 곳에서 다시 몰려오는 곳으로 반드시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