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만난 故 김용균씨 유가족, "가슴에 큰 불덩이가 생겼다" 재발방지 당부
文 대통령 만난 故 김용균씨 유가족, "가슴에 큰 불덩이가 생겼다" 재발방지 당부
  • 김원희 기자
  • 입력 2019-02-19 08:52
  • 승인 2019.02.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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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공공기관 평가 때 생명과 안전이 제1의 평가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5시15분까지 45분 동안 청와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故김용균씨 유가족과의 면담 마무리 발언에서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시민대책위원회와 합의된 사항에 대해서는 당도 잘 이행되도록 끝까지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 용균이가 하늘나라에서 '내가 그래도 조금 도움이 됐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공공기관의 작업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공공기관·공기업 평가 때 반영해 경영진을 문책하는 등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유가족의 만남은 지난해 12월28일 김 씨의 모친을 만나 위로와 유감의 뜻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뒤 52일만에 이뤄졌다. 유가족 대표로 모친 김미숙씨와 부친 김해기씨를 비롯해 이모 김미란씨가 참석했다. 

김씨의 장례위원장을 맡은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와 이태의 故김용균 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선 "스물네살 꽃다운 나이의 김용균씨의 안타까운 사고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특히 첫 출근을 앞두고 양복을 입어보면서 희망에 차있는 동영상을 보고 더 그랬다. 모든 국민들이 마음 아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자식 잃은 부모의 아픔을 다 헤아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사고 이후 조사와 사후 대책이 늦어지면서 부모님의 마음 고생이 더 심했지만, 다행히 대책위원회와 당정이 잘 협의해 좋은 합의를 이끌어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안전한 작업장, 차별없는 신분보장을 이루는 큰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꼭 그리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용균씨의 부친 해기씨는 "대통령이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을 다 알고 계셔서 너무 고맙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서 더 이상 동료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 절대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모친 김미숙씨는 "우리 용균이가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죽음을 당해 너무 억울하고 가슴에 큰 불덩이가 생겼다"며 "진상조사만큼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통령이 꼼꼼하게 챙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책임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을 만들어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용균이 동료들이 더 이상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면담에 앞서 모친 김미숙씨를 보고 먼저 다가가 두 손을 꼭 잡았다. 문 대통령은 김씨를 감싸 안으며 "많이 힘드셨죠"라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원희 기자 toderi@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