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KBO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O에서 아시안게임 당시 병역 면제 등으로 불거진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운찬 KBO 총재 [뉴시스]

 

[일요서울 | 김태산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구단과 머리를 맞댄다. 클린베이스볼에 위반되는 사행성 오락을 근절하기 위해서다. 

KBO는 18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전지훈련 중 해외 카지노에 출입한 LG 트윈스 차우찬과 오지환, 임찬규 등 3명을 엄중경고했다. LG 구단에는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재발 방지에도 나선다. KBO는 개막 전까지 구단과 사행성 오락게임의 클린베이스볼 위반 여부 판단에 관한 시행세칙을 정할 예정이다. 

각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는 3월 초부터 본격 논의한다. 정금조 KBO 운영본부장은 "구단들이 우리보다 현장 상황을 잘 알 것"이라며 "사행성 오락게임이 선수의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 국민정서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세칙을 다듬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차우찬과 오지환, 임찬규 등이 카지노에서 찍힌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되며 시작됐다. 하지만 이 사건 전까지 스프링캠프 기간 선수들이 파친코 등을 드나드는 일은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어느 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선수들이 큰 문제 의식을 느끼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를 확인한만큼 해결도 확실히 해야 한다. 모호하게 돼 있는 도박 범위 등부터 처벌 방법까지 KBO와 구단이 함께 고민하기로 했다. 정 운영본부장은 "KBO가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합의가 된다면 이를 수용하려는 선수들의 자세, 준수하려는 의지도 더 적극적이지 않겠나. 현장 의견까지 반영이 되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해외에 있는 각 팀은 3월8일부터 속속 귀국한다. 이 때부터 개막전까지 약 보름 안에 결론을 낸다는 계획이다. 정 운영본부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세칙을 만들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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