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실무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베트남 하노이를 향해 출발했다고 밝혔다. 국무부가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정례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비건 특별대표가)오늘 하노이로 떠나 계속해서 다음 주 열리는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하노이에서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만나 실무협상을 갖고 정상회담을 준비한다.

비건 대표와 김 대표는 지난 6일~8일 평양에서 만나 영변 핵시설 폐기와 북미연락사무소 설치, 제제 완화 방안 등 구체적 의제를 놓고 협의한 바 있다. 김혁철 대표는 베이징을 거쳐 20일 오후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우리가 취한 새로운 톱다운 방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고 양국 간 관계의 성공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는 이번 회담을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이 연락사무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CNN 방송의 보도 내용과 관련해선 “대통령에 앞서 외교적 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는 없다”면서도 “많은 것들이 현재 논의되고 있고 다음 주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북한의 비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한 발언이 비핵화 시간표(time table)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냐는 질문에는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기존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두 정상이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이 이행될 것으로 자신한다"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나는 긴급한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다(I have no pressing time schedule)"고 말했다. 그는 "나는 북한의 궁극적인 비핵화를 보고 싶다"면서 "우리는 궁극적으로 그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희망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핵실험이 없는 한 서두르지 않는다. 만일 핵실험이 있다면 그것은 또 다른 협상이다. 그러나 핵실험은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