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월마트의 셀린스그러브 매장에서 고객 안내를 맡고 있는 장애인 애담 캐틀린(30)이 지난 해 12월 보행보조기를 끌고 차에서 내리고 있다. 그는 월마트가 신체적으로 해내기 어려운 업무로 전환시키면서 실직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사진설명 : 월마트의 셀린스그러브 매장에서 고객 안내를 맡고 있는 장애인 애담 캐틀린(30)이 지난 해 12월 보행보조기를 끌고 차에서 내리고 있다. 그는 월마트가 신체적으로 해내기 어려운 업무로 전환시키면서 실직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셀린스그러브의 월마트 매장 입구에서 10년 이상 고객맞이 안내원으로 일해온 지적 장애 직원이 다른 업무로 전보되면서 실직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소식에 분노와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30세의 애담 캐틀린은 뇌성마비를 앓은 적 있다. 그는 고교 졸업 직후부터 "고객 안내원" 업무를 맡아왔다.  하지만 최근 매장내 절도 예방을 위한 감시와 영수증 처리 보조,  판매대의 청소 같은 밀착 서비스 일을 해야한다.

지난 18일 밤 캐틀린의 어머니 홀리가 페이스북에 이런 사정을 올린 뒤 수천 명의 페이스북 조회수가 이뤄졌다.   오랜 월마트 고객들과 모르는 페친들이 함께 그에 대한 월마트측의 조처에 항의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월마트 고객 엘렌 잉글리시(51)는  "애담은 모든 손님들이 다 사랑한다.  보름달 처럼 매장 입구를 환하게 밝혀주는 존재다. 그에게 이런 짓을 해서는 안된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월마트의 코리 런드버그 대변인은 "캐틀린은 우리 팀의 소중한 일원이고 셀린스그러브 매장의 특별한 상징이다.  그를 매장에 계속 근무하게 할 해법을 찾아보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월마트의  고객 안내 장애인들이 실직 위기에 몰리는 일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일리노이주에서도 있다고 전국 장애인권리 네트워크의 세릴 베이츠해리스 변호사는 말했다.  장애를 이유로 안내직에서 해고된 전직원도 있다.

연방법에 따르면 고용주는 장애를 가진 직원들을 위해 적절한 시설과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되어 있으며,  근무를 위해 필요한 요구는 노사간의 "상호 협의를 거쳐서"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월마트의 인력 담당 매니저와 본사의 임원이 이 곳을 찾아 캐틀린의 문제를 협의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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