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이천-청주 반도체 삼각축 채비 '한창'
[일요서울|김은경 기자]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반도체 생산시설 부지로 경기도 용인시가 낙점됐다.
SK하이닉스는 21일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지난 20일 경기도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국내외 50개 이상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업계에 따르면 용인 부지는 ▲국내외 우수 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이 용이하며 ▲반도체 기업 사업장(이천, 청주, 기흥, 화성, 평택 등)과의 연계성이 높고 ▲전력·용수·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 쉽다는 점이 강점이다.
부지가 확정되면 SK하이닉스는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 원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팹(FAB)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244개사 중 약 85%는 서울 및 경기권에 위치하고 있어, 용인에 신규부지가 조성된다면 실시간 유기적 협력관계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반도체산업은 기술개발 및 생산 전 과정에서 제조사와 장비·소재·부품 업체간의 공동 R&D, 성능분석, 장비 셋업·유지보수가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기존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이천에는 M16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 등에 약 10년간 20조 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청주에는 지난해부터 가동중인 M15의 생산능력확대를 포함해 약 10년간 35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청주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토지구입 양해각서(MOU)와 분양 계약을 충북도/청주시와 다음달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이천은 본사기능과 R&D·마더팹(Mother FAB) 및 D램 생산기지로 ▲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기지로 ▲용인은 D램/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및 반도체 상생 생태계 거점으로 3각축을 구축해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장석춘(경북 구미시을)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지난 21일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클러스터(집적 산업단지) 입지 후보지로 경기도 용인시를 공식 요청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하고 재고를 요청했다.
장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구미시를 비롯한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총력전을 펼쳤으나 이번 결정으로 자발적 유치 운동에 나섰던 43만 구미시민들은 허탈함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다각적인 검토를 거쳤겠지만, 국내외 반도체 관련 인재들이 수도권을 선호한다는 이유로 결정을 내린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이번 결정은 단순히 한 기업의 투자 방안이 아니라, 인구감소로 지방소멸 위기에까지 처한 '비수도권 죽이기'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재고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