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교 이래 첫 명예박사 탄생, 재일동포 김소부 회장 받아
- 명예박사 1명, 박사 6명, 석사 81명, 학사 944명 등 총 1032명이 학위를 받아

[일요서울ㅣ진주 이도균 기자] 국립 경남과학기술대학교(총장 김남경 총장)는 22일 졸업식장(대강당)에서 재일동포 2세 사업가 김소부(73) 금오(주) 회장에게 제1호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경남과기대 제1호 명예박사 수여식에서 김남경 총장과 명예박사를 받은 김소부 회장, 이석영 대학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제공
경남과기대 제1호 명예박사 수여식에서 김남경 총장과 명예박사를 받은 김소부 회장, 이석영 대학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제공

경남과기대 개교 이래 첫 명예박사의 주인공은 김소부 회장이 됐다.

경남과기대 대학원 관계자는 “김소부 회장은 재일동포의 권익신장과 모국과의 교류 증진에 앞장선 공적을 인증하여 대학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남과기대 이석영 대학원장은 명예박사 추천사에서 “일본인으로 기화하지 않고 한국 국적을 지키며 일본에서 사업을 하는 큰 뜻이 전해졌다”며 “나누고 베푼 삶의 향기가 바다를 건너 여기까지 전해져 우리 대학의 최고의 영예인 제1호 명예박사학위를 드리게 됐다”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직접 써온 원고를 한글로 읽으려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회장은 “오늘은 항상 고향 진주를 그리워하다 일본 땅에서 마흔아홉의 젊은 나이로 돌아가신 아버지에게서 가장 기뻐하실 것 같다”며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또한, “진주향우회 회장을 맡은 지 25년이 흘렀다”며 “날마다 발전하는 고향 진주 소식을 접할 때마다 진주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 라고 말했다.

이어 “몸은 비록 일본에 있지만 마음은 내 고향 진주의 산천을 한시도 잊지 않고 그리워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향 진주의 발전과 경남과기대의 발전, 그리고 애국심을 가지고 한일 관계의 가교 역할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회장은 재일동포 2세 사업가로 현재 재일본 진주향우회 회장, 민단생활상담센터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60만 재일 동포 간의 결집을 강화하고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등 모국과의 교류를 통해 민간외교관으로의 역할을 높이 인증 받아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2016, 행정안전부)을 받기도 했다.

또한 생활상담센터 소장으로 동포들과 한국인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앞장서온 공로로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상을(2010년) 받았다.

김 회장은 아버지 고향 진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1995년 재일본진주향우회장을 맡은 이후로 해마다 10월 개천예술제 기간 동안 회원들과 진주를 방문하고 복지시설과 학교에 성금을 맡겼다. 2010년 진주에서 개최된 제91회 전국체전에서는 선수단장을 맡아 300여 명의 선수단을 이끌고 참여하기도 했다. 진주시는 김 회장의 진주사랑을 높이 평가하고 2017년 ‘진주 시민상’을 수여했다.

경남과기대 조문규 총동창회장은 김소부 회장에게 동문 기념패와 학교 배지를 전달하며 한 가족이 된 것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남경 총장과 조규일 진주시장, 교직원과 재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명예박사 1명, 박사 6명, 석사 81명, 학사 944명 등 총 1,032명이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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