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료 유입으로 실적 개선 기대

유한양행 홈페이지 캡처.
유한양행 홈페이지 캡처.

[일요서울|김은경 기자] 본지는 ‘일요서울 선정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한 주간 이슈가 된 기업의 종목 리포트를 분석하고 소개한다. 이번 호는 하나금융투자(작성자 선민정 연구원)와 하이투자증권(작성자 김재익 연구원)이 내놓은 ‘유한양행’ 종목 리포트를 선정, 소개한다.

지난해 4분기 충분히 예상됐던 감익
본업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

하나금융투자 리포트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연결기준 2018년 4분기 매출액 4142억 원, 영업이익 77억 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 대비 하회했지만 충분히 예상 가능한 감익이라고 볼 수 있다.

상품비율이 증가하면서 3분기와 마찬가지로 원가율이 74.3% 수준까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 감소의 주된 원인이 됐다. 다만 경상연구 개발비는 전년 대비 18.1% 감소한 187억 원을 기록, 당초 예상치보다는 줄어들면서 3분기 25.4%까지 기록했던 판관비율은 다른 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23.9% 수준으로 낮아졌다.

여기에 감가상각비로 인해 적자를 시현했던 유한화학이 약 13억 원 흑자로 전환되면서, 2018년 연간 약 6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부터 유한화학의 감가상각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바, 본격적인 흑자전환을 기대해 본다.

지분법투자손익은 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8.6% 감소했는데, 이는 한국얀센이 35억 원 적자를, 소렌토와의 JV 합작 연구개발기업인 이뮨온시아가 13억 원가량 적자를 시현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유한양행 4분기 원료의약품(API) 수출은 7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는 1회성 요인에 의한 것으로 API 수출이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API 수출은 2019년 연간으로 약 5.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본격적인 회복은 2020년이 돼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3분기와 4분기부터 각각 본격적으로 진행된 비리어드와 소발디의 가격 인하로 인한 역성장은 대형 품목의 부재로 이어지면서 처방약 부문에서 과거와 같은 두 자릿수 탑라인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65.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개량신약 로수바미브의 성공과 개량신약 개발업체인 애드파마의 인수는 개량신약 제품의 확대로 이어지면서 마진율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2개의 개량신약을 출시했으며, 올해 1분기 3개가 더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에는 애드파마가 개발한 개량신약이 3~4개 더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실적 요인 ‘기술료’

2019년 연구개발비는 레이저티닙의 임상 3상 비용으로 인해 2018년 1100억 원에서 크게 증가한 15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18년 11월 얀센과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로 발생한 약 334억 원의 계약금 중 올해 약 230억 원이 기술료로 인식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올해 초 길리어드와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로 발생한 약 170억 원의 계약금은 1분기 전액 인식될 것으로 보이면서, 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한 비용 증가는 기술료 증가가 상쇄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의 선도물질 도출로 인한 길리어드로부터의 마일스톤 유입 등을 기대한다면 올해 하반기 기대치 못했던 어닝 서프라이즈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연구개발(R&D) 모멘텀이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다소 아쉬운 실적

하이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2018년 4분기 매출액은 4142억 원, 영업이익 7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API 수출 급증으로 컨센서스를 5.5%포인트 상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상품 비중 증가에 따른 매출원가율 상승, 연구개발비의 증가 등의 영향으로 -17.2%포인트 하회했다.

부문별로는 의약품 3001억 원, 생활건강 274억 원, 해외사업 795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 내 API 수출이 788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다만 4분기 API 수출의 호조는 단기적으로 판단되며, 2019년 전체로 보았을 때, 여전히 소폭 역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이투자증권은 2019년 유한양행 매출액을 1조6121억 원, 영업이익 644억 원으로 추정했다. 수익성이 높은 로수바미브, 듀오웰 등의 자체개발 개량신약 매출의 성장이 주요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본업 외 2019년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은 레이저티닙 및 길리어드 계약금 분할 인식이다. 레이저티닙 계약금 3000만 달러(약 340억 원, 총 계약금 5000만 달러의 60%)는 2019~2020년 상반기까지 분할 인식될 것으로 전망된다. 길리어드 계약금 1500만 달러(약 168억 원)는 1분기 일시 반영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다만 2019년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약 300억 원가량 증가할 계획이기 때문에 영업이익률 개선 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에 레이저티닙 국내 출시 및 임상 3상 개시에 따른 마일스톤 수취 등의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레이저티닙의 국내 판권은 유한양행이 보유하고 있으며, 2상 완료 후 식품의약품안전처 조건부 허가 취득으로 출시가 가능하다. 임상 3상의 경우 올해 말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며, 임상 개시와 함께 마일스톤을 수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길리어드와 계약한 NASH 신약후보물질 또한 하반기 물질 도출 시, 추가적인 마일스톤 수취가 예정돼 있다. 마일스톤 규모는 계약금보다 소폭 낮은 수준으로 예상된다.

[제공 : 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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