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록한 박진호 당협위원장

[사진제공=박진호 당협위원장실]
[사진제공=박진호 당협위원장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다가오는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1석을 놓고 총 4명의 후보가 다투고 있다. 일요서울은 ‘최연소 당협위원장’으로 자신을 알린 만30세의 박진호 자유한국당 김포시갑 당협위원장과 서면을 통해 ‘청년정치’와 ‘자유한국당에서 청년최고위원의 역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박 당협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소년급제’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는 정치인 되고 싶어…결과로 증명하겠다”
“청년 결집하는 끈끈한 접착제, 대여투쟁 앞장서는 날카로운 탄환될 것”


-정치권에서 젊은 나이다. 입문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 총학생회장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정치에 눈을 뜨게 됐다. 나는 대학교 졸업 직후 당에 입당했다. 대학 때 정치외교학과나 관련 전공을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자유시장경제에 많은 관심이 있었고, 보수주의를 알아보고자 입당지원서를 냈다. 

입당 후 김포지역에서 막내이자 미래세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중 중앙당 당직자 하나가 우연히 나를 보고 중앙당 활동을 권유했다. 그 뒤 중앙당에서 중앙대학생위원회 위원장로 임명됐다. 당시 각종 집회나 토론, 세미나 등에 참석해 정치 의제와 정책에 대해 배웠다. 중앙대학생위원장을 역임하며 나의 정치적 지식과 기반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와중에 정치를 시작한 김포에서 당협위원장을 모집했고, 공모 후 절차를 통해 선발됐다. 이를 바탕으로 제3차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청년최고위원이란 자리는 모두에게 필요하고 절실한 자리다. 당원 동지들과 함께 나 같은 구멍가게 아들도 노력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희망을 주고 싶다.

-‘최연소’라는 것이 메리트가 될 때도 있지만, 실(失)이 될 때도 있지 않나.
▲확실히 ‘최연소 당협위원장’, ‘90년대생 당협위원장’이라는 것이 인상 깊었는지 주변에서 많이 알아봐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그 기대와 응원에 반드시 보답해야하겠다는 책임감으로 즐기면서 노력하고 있다.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된 후 처음 지역구를 찾았을 때 많은 분들이 걱정했다. 좋은 집안, 부유한 경제적 배경을 가져 당협위원장에 선출됐다는 오해도 있었다. ‘최연소’라는 명제에는 ‘초(超)엘리트’라는 명제가 바로 따라 붙는다. 하지만 나는 엘리트와는 거리가 멀다. 지금도 나의 부족함을 알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다. 

‘소년급제’가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단순하게 청년이라는 이유만으로 배려를 받는 것이 아닌 당원 여러분이 청년 정치인에게 갖는 기대를 결과로 증명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청년층은 자유한국당에 다소 비판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이유는.
▲지금 자유한국당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 세대인 2040세대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 모두 실패할 것이다. 또 당이 지향하는 자유시장경제 또한 의미가 퇴색 될 우려가 크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정치, 눈치 보는 정치로는 젊은 세대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외부적으로는 기울어진 언론 환경, 내부적으로는 당내 인사들의 신중하지 못한 언행들로 여론몰이도 당하는 형국이다. 이 상황에서 하나로 뭉치지는 못할망정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크고 작은 분열이 있어 아쉽다. 하지만 우리 당 청년들을 하나로 결집 시킬만한 인물이 그동안 없었다. 

나는 새누리당에서 시작해 자유한국당까지 모든 청년 조직에 몸담으며 각 청년위원회의 생리와 역할을 몸으로 겪어봤다. 그래서 각 위원회의 특성과 고충들을 너무나 잘 안다. 나는 당 청년들에게 명확한 역할을 부여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 줄 것이다. 가장 우선으로는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고 역할과 책임을 다 한 청년에게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 당 청년사회에도 갑작스런 낙하산 인사가 주요 당직에 인선되는 등의 일이 반복돼 자유한국당 청년들이 와해됐다. 이런 일이 개선되지 않으면 그 어떤 청년도 자유한국당에서 활동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청년들을 모으고 결집하는 것이 청년최고위원의 사명이다.

-실제 안에서 바라보는 ‘자유한국당’은 어떤가. 
▲앞에서 말했듯 당 내부의 크고 작은 분열이 있다. 당의 뜻을 하나로 통합하지 못하면 자유한국당의 추락은 가속될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다양한 후보들이 나왔다. 하지만 나는 후보 그 누구보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사고를 가졌다. 이 점이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을 선택하는 데 큰 이유가 될 것이다. 지나치게 극에 치닫는 발언을 하거나, 줏대 없는 눈치정치 때문에 우리 당이 청년들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청년 취업 문제에 목소리를 많이 내고 있는데, 청년 어젠더는 ‘취업’ 뿐만이 아니지 않나.
▲맞다. 하지만 청년에게 가장 중요하고 여러 의제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어젠더가 바로 취업이다. 취업 어젠다는 경제적 부 창출과 산업발전 기여뿐만 아니라 청년 개인의 결혼, 출산, 양육, 교육 등 청년생애주기를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마리 토끼를 노리다 화살만 잃어버리고 토끼도 놓치느니 한 토끼를 집중적으로 노리자는 생각이다.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와 최근 보도된 인천공항공사 채용비리는 청년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주고 있다. 과거 정유라에게 부여된 특혜 문제로 분노한 청년들에게 깨끗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역시 효과를 못 내고 있다. 실업률은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고 있으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주도성장의 환상에 젖어 오히려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이 시점에 국고를 열어 청년들에게 퍼주는 것이 중요할까, 아니면 실직적인 취업 문제의 원인을 찾고 집중적으로 해결 할 고민을 하는 게 중요할까?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청년 정치인은 실제 청년과는 갭(gap)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격차를 실제 느껴본 적이 있는지, 있다면 좁혀갈 방안이 있는지.
▲청년 정치인과 실제 청년과의 격차가 발생한 원인은 맹목적인 헌신에 있다. 그동안 청년이 정치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취업, 결혼, 출산, 양육 일반 청년들이 겪는 생애주기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의 정치시스템은 청년 정치인에게 이런 실상을 겪어 볼 시간을 주지 않았다. 

여야를 막론하고 그동안 청년비례대표로 당선되었던 정치인들은 청년들의 실상을 경험해보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실상과 동떨어진 발언을 하거나 그러한 정책을 펼쳐왔다. 그 결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청년이 정치를 하려면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진 후 먹고 사는데 걱정이 없어야 도전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 소위 ‘청년정치인’이라고 정치권에 발을 내딛는 연령대가 대다수 ‘40대’라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나는 구멍가게 아들로 태어나 다양한 일을 하면서 당원 활동을 해 왔다. 자유한국당이면 모두 금수저고 월세를 받으며 당원 활동을 한다는 루머는 많이 들어왔다. 청년들이 정치 분야에서 일을 하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공직 선거법과 자유한국당 당헌당규를 고쳐나가고 싶다.

-기존 정치인들이 ‘당’이 아닌 ‘자신’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비판했는데. 본인의 정치관은.
▲말이 아닌 발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정치인이 하는 말 중에 가장 믿을 수 없는 말이 ‘재선할 생각 없다’라는 말이라고 한다. 그저 농담으로만 넘길 수 없는 말이다. 정당에 소속된 정치인이라면 정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우선으로 삼아 국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청년 결집! 대여 투쟁! 이 두 키워드로 당내 정치관을 정리하겠다. 당내 선배 정치인 중에도 자신을 위한 정치로 조직을 구성해 화합이 아닌 내부 대결구도를 긋는 경우가 있다. 또 선거철 마다 청년 정치인을 줄 세우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일들을 철저히 막아낼 것이다.

현 정부와 국회를 바라보면 공정한 자유시장을 침해하고 온갖 규제법 입법만 남발하고 있다. 공정한 자유시장을 보장하고 규제를 완화해 효율적인 시장경제 정책을 만들고 싶다. 

-만약 청년최고위원으로 뽑힌다면 하고 싶은 일은?
▲너무 많다. 그 중에서 고르자면, 우리 자유한국당의 미래를 위해 당 내 청년들이 소신 것 활동하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해외에서는 20대 젊은 시절, 심지어 청소년 시절부터 당원을 양성한다. 올바른 이념교육과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정치현장에 투입한 결과의 대표적인 예가 40대에 영국 총리가 된 데이비드 캐머런이다.

청년결집을 위해 당 밖에 청년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구애할 것이다. 젊은 청년들도 보수의 가치를 경험하고, 보수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먼저 다가가겠다. 예를 들면 대학교 앞에서 1인 릴레이 연설을 통해 현 정부의 실태를 현장에서 전달하고, 정치 버스킹, Youth Party(청년 파티) 등 재미있는 행사들도 기획 중이다. 

‘정치’라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며, ‘자유한국당’이 꼴통, 꼰대 정당이 아닌 ‘인싸(Insider의 줄임말로, 인기 많고 활달한 사람이나 ’대세‘ 등을 의미)정당’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우리 당 정책이 좋으니 젊은 사람들이 따라와야지’하는 수동적인 자세로는 절대 젊은 유권자의 마음을 살 수 없다.

-하고 싶은 말.
▲청년최고위원후보 기호 4번, 저 박진호가 반드시 해내겠다. 믿어 달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한 표를 모아 청년들을 결집시키는 끈끈한 접착제로, 대여투쟁에 앞장서는 날카로운 탄환이 되어 나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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