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역삼동 버닝썬 입구 앞 모습. [뉴시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버닝썬 입구 앞 모습.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경찰과 유흥업소 간 유착 문제로 비화한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의 쌍방 폭력 사건 수사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가 맡기로 했다. 원래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진행하던 수사인데, 관할에 관계없이 사회 주요 범죄를 수사하는 광수대로 옮긴 것이다.

서울경찰청은 24"강남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버닝썬 클럽 폭력 사건과 관련해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더욱 담보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광수대로 이송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모(28)씨는 지난해 1124일 버닝썬에 갔다가 클럽 관계자와 보안요원 등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고,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인 자신만 강압적으로 체포했다고 인터넷을 통해 밝혀왔다. 김 씨는 역삼지구대 경찰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이 버닝썬 측만 감쌌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편파 수사를 하고, 모욕 발언을 하며 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 폭행으로 부상을 입은 자신이 119 구급대원을 불렀지만 경찰은 그를 병원에 보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청 합동조사단은 김 씨가 제기한 경찰 폭행 의혹을 진상 조사 중이다.

김 씨는 또 당시 클럽 내에서 성추행 당하는 여성을 도와주려다가 클럽 이사인 장모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광수대가 맡게 된 수사가 김 씨와 장 씨간의 쌍방 폭행 사건 수사다.

당시 김 씨는 장 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김 씨의 인터넷 글이 언론에 보도되자 장 씨도 김 씨를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했다.

김 씨의 글이 퍼지면서 버닝썬이 경찰의 비호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 같은 추정은 일파만파 퍼져 버닝썬을 둘러싼 폭행·성폭행·마약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김 씨 관련 일련의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김 씨가 당시 클럽에 있던 여성 두 명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두 여성 중 한명인 A씨가 해당 클럽에서 일명 '애나'로 불리며 VIP 고객 상대 마약 공급책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은 더욱 커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지난 16A씨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14시간에 걸쳐 조사하고,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중국 국적자인 A씨는 출국정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울러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해달라며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에게 돈을 건넨 전직 경찰 B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지난 22B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반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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